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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성진은 마침내 잠이 들었고 입가에는 옅은 미소를 머금었는데 안심하고 달콤한 표정이었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차설아를 그의 삶의 전부로 삼았다.

차설아가 있을 때는 하늘도 맑고 바람도 부드럽고 공기도 달았다.

하지만 차설아가 사라지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는데 그는 살아갈 의욕조차 없었다.

그는 자신이 병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점점 중독되어 빠져나갈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

차설아는 잠든 남자를 말없이 바라보며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힘든가?

당연히 힘들지, 어떻게 안 힘들 수가 있겠는가.

몸만 힘든 게 아니라 마음도 피곤했다.

성진은 원래 미치광이여서 일을 하는 것이 매우 극단적이었는데 예전에도 너 죽고 나 죽자는 가치관을 내세워 항상 질서정연한 국면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지금은 착한 아이가 되어버렸는데 더 이상 날뛰지 않고 미친 듯이 비판하지도 않고 오직 그녀만을 하늘로 여기는 것이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성진이 그럴수록 차설아의 심리적 압박은 더욱 커졌다.

어쩐지 그가 너무 불쌍하고 그런 억압 속에 있는 소심함이 안쓰러웠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그녀가 초래한 것이다.

그러다 낮에 성도윤을 우연히 만난 장면이 떠올라 괜히 짜증이 났다.

왜 분명히 만나서는 안 될 사람이 그녀의 평온한 삶에 침입하여 그녀의 평온한 마음을 어지럽히는가 말이다.

결국은 그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을 뿐이다... 정말 가증스럽다.

차설아는 병실을 나와 어두컴컴한 복도 입구에 이르러 담배에 불을 붙였다.

이따금 피어오르는 불은 엷은 연기와 함께 어둠 속에서 사라졌다.

니코틴 냄새가 그녀의 뇌를 좀 풀어주었다.

지난 반년 동안 심리적 압박감이 컸는지 그녀는 담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것이 좋은 습관이 아니라 그녀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참을 수 없었다.

있어서는 안 되는 감정처럼 일단 생기면 재앙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다 간호사 두 명이 와서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이고 잡담을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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