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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오, 그러네. 제인 이네? 이제야 제대로 보인다.”

두 간호사 모두 차설아한테 유난히 다정하고 따뜻했다.

병원 전체에서 차설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차설아는 반년 동안 자주 성진을 데리고 병원에 왔기 때문에 모두 그녀를 잘 알고 있었다.

차설아는 그들과 또 몇 마디 인사말을 주고받더니 이번에는 서은아의 수술실이 어디인지는 물론이고 서은아와 성도윤이 어느 호텔에 묵고 있는지까지 알게 됐다.

“얘기하고 있어요. 전 진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러 갈게요.”

차설아는 담배 한 대를 피우고 두 간호사에게 인사를 한 후 복도를 떠났다.

그녀는 원래 성진이 있는 층으로 가려고 했는데 귀신같이 서은아의 수술이 있는 층으로 오게 되었다.

복도 모퉁이에 몸을 숨긴 채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자 수술실 앞을 지키고 있는 성도윤이 눈에 들어왔다.

낮에 우연히 만났을 때의 캐주얼한 흰 셔츠에는 얼룩덜룩한 핏자국이 물들었고 그의 손에도 핏자국이 남아 있었는데 씻을 틈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가 정말 긴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표정도 어두웠다.

따지고 보면 그가 서은아를 병원에 데려온 후 지금까지 대여섯 시간이 흘렀다.

그 뜻인즉슨 대여섯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는 얘기다...

이 녀석도 겨우 나은지 반년밖에 안 됐는데 또 몸을 망치기 시작하다니... 그녀는 그런 그를 초조하게 보고 있었다.

차설아는 입술을 깨물며 잠시 생각하더니 아래층으로 내려가 그녀가 자주 찾는 근처 중식당으로 달려가 해물 완탕 한 그릇을 포장했다.

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중국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그는 완탕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특히 해산물 냄새를 맡으면 식욕이 돋울 것이다.

수술실 문 앞에 성도윤은 가슴이 타들어 가는 듯했다.

시간은 1분 1초가 지났고 안에는 여전히 인기척이 없었다.

“다 내 탓이야!”

만약 그가 서은아에게 그 컵을 선물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 컵을 주우러 가기 위해서 차에 치이지 않았을 것이다.

달콤한 신혼여행을 위해 두 사람은 가장 낭만적인 도시를 골라 세기의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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