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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차설아는 셔틀버스를 타고 산기슭에 있는 오두막집으로 돌아갔다.

이웃집 존스 씨는 황망히 뛰어나와 초조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제인, 드디어 돌아왔군요. 빨리 와서 진한테 가봐요. 큰일 났어요.”

“네?!”

차설아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차에서 빨리 내려 오두막집을 향해 다급하게 달려갔다.

걸음이 너무 빨라 중간에 넘어져 무릎이 까지고 과일과 채소가 바닥에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제가 방금 돌아서서 주스 한 잔 따르려고 했는데 진씨가 체리나무에 올라갔다가 넘어져서 정신을 잃었어요!”

존스는 차설아를 따라 뛰면서 상황을 설명했다.

오두막집 마당에는 해바라기 꽃 외에 키가 큰 체리나무가 하나 더 있었는데 지금은 체리가 익을 때였고 나무에 달린 체리는 달고 즙도 많았는데 크기도 엄청나게 커 엄지손가락만 했다.

차설아는 줄곧 이 체리 나무를 탐냈는데 어찌나 큰지 따기가 쉽지 않았다. 언젠가 존스의 사다리를 빌려 한 끼 배불리 먹으려던 참이었는데 성진이 그녀보다 한발 앞설 줄 생각지도 못했다...

“성진!”

차설아는 멀리서 성진이 체리 나무 밑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고 그의 손에는 크고 붉은 체리 몇 개가 꽉 쥐어져 있었다.

“뼈를 다쳤는지 몰라 못 건드렸는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구급차를 불렀어요.”

존스는 차설아의 어깨를 툭툭 치며 나지막하게 위로했다.

이 두 남녀는 반년 전에 이 마을로 이사 왔을 때부터 마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연약한 여자가 눈이 먼 장애인 남자를 데리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그래서 모두가 기꺼이 그들을 도왔다.

“성진...”

차설아는 눈시울을 붉히며 남자의 손을 잡았다.

“다 내 탓이야, 내가 장터까지 데리고 갔어야 하는데 내가 너무 소홀했어.”

구급차가 곧 도착했고 그들은 성진의 기초적인 상처를 치료한 후 들것에 실어 읍내 병원으로 향했고 차설아도 자연스럽게 함께 갔다.

한바탕 소란 끝에 의사는 성진이 허리를 다쳐 보름간 침대에 누워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진단했고 지금은 장기간 빈혈과 허약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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