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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차설아는 의료실로 찾아와 혼수상태에 빠진 성도윤을 부축해 약 한 그릇을 남자의 입에 넣었다.

“고지가 눈앞이야, 꼭 버텨야 해.”

그녀는 남자의 손을 잡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날이 저물었다.

차설아는 줄곧 침대 옆에 앉아 남자가 깨어나는 것을 애타게 기다렸다.

“설아 씨, 성도윤 씨는 상태가 안정되었으니 먼저 가서 쉬세요.”

여간호사가 차설아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나도 여기서 그를 보면서 쉬는 게 더 마음이 편해요.”

“그럼 몸조심하시고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간호사는 긴 한숨을 내쉬며 의료실을 나섰다.

심지 요양병원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듯이 차설아는 정말 성도윤을 비참하게 사랑하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차설아는 침대 가장자리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깬 성도윤의 손가락이 움직이면서 차설아의 머리카락에 닿았다.

그렇게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를 휘감아 그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깼어요?

차설아는 얕게 잤고 이내 이상을 감지해 잠에서 깨며 긴장한 얼굴로 성도윤을 바라보았다.

“어때요? 아직도 아파요? 허한 거 같아요?”

성도윤은 물건을 훔치다 걸린 것처럼 얼른 손을 거둬들였다.

“허하긴요, 멀쩡해요.”

차설아는 그의 말에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네, 네. 안 허해요. 내가 단어 사용이 부적절했네요.”

“정말 정신이 나는 것 같아요. 어지러운 느낌도 별로 없어요.”

성도윤은 팔을 움직이며 유례없는 상쾌함을 느꼈다.

“잘됐네요.”

차설아는 크게 기뻐했는데 보아하니 성진의 피도 매우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민이 이모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 성도윤의 맥을 짚어준 후 기뻐하며 말했다.

“도련님의 맥은 안정되고 힘찬데 심지어 상태가 이전보다 더 좋아졌어요. 이번에는 정말 좋은 약을 찾은 것 같아요!”

“무슨 약이요?”

성도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침울한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그냥... 평범한 약재 말이에요, 산삼 같은.”

차설아는 몇 가지 약재를 마구 지껄여대며 남자에게 말했다.

“몸 잘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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