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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6화

“그게...”

민이 이모는 차설아가 이미 모든 것을 알았다고 짐작하고 긴 한숨을 내쉬며 단호하게 거절하였다.

“안돼요, 정말 목숨을 잃고 싶지 않으면 더는 피를 뽑을 수 없어요.”

“괜찮아요. 난 조혈 능력이 뛰어나니까... 일단 빨리 뽑아요. 사람부터 구해야죠.”

차설아가 이 말을 할 때도 매우 무기력한 상태였다.

그녀의 몸은 예전엔 허약하지 않았지만 두 아이를 낳고부터는 줄곧 기혈이 좋지 않아 계속 보양을 해도 예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었다.

어쩌다 거의 낫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성도윤에게 약을 주기 위해 피를 너무 많이 뽑아서 갑자기 기운이 또 없어졌다.

“아가씨, 정말 뽑으면 안 돼요...”

“민이 이모, 이제는 꾸물거리지 마세요. 그 사람은 더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 이건 부탁이 아니라 명령 이에요.”

차설아는 어쩔 수 없이 강제로 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아가씨, 이렇게 하면 제가 돌아가신 사모님한테 미안해서 어떡해요...”

그녀의 명령을 거절하지 못한 민이 이모는 어쩔 수 없이 돌아서서 채혈 장비를 꺼내 차설아의 피를 다시 뽑아주려 한다.

“내 피를 뽑아요.”

성진은 어느 틈에 들어와 차설아를 뒤로 당기고는 소매를 걷어 올리며 민이 이모에게 찬 목소리로 말했다.

“너...”

차설아는 성진의 의리에 감동하였지만 여전히 냉랭하게 그를 밀어냈다.

“네 피랑 내 피가 같아? 꼭 사랑하는 사람의 피여야만 된대.”

“혈연으로 말하자면 나는 그의 혈육이니 당신 피보다 내 피가 더 유용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성진은 전에 없던 엄숙한 표정으로 또박또박 말했다.

차설아가 막 반박하려고 할 때 민이 이모의 격앙된 목소리가 들렸다.

“맞아, 맞아요. 내가 어떻게 그걸 잊었지? 사랑하는 사람의 피뿐만 아니라 혈육의 피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번 시도해 볼 수 있어요.”

“쓸데없어도 사람이 죽진 않겠죠?”

성진이 물었다.

“아뇨, 소용없어도 약효가 떨어질 뿐 부작용은 없습니다.”

“그럼 지체 말고 뽑으시죠!”

성진은 이미 결정했고 어조는 냉혹했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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