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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화

“정말 잘 됐어, 우리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소영금은 성도윤을 끌어안고 흐느껴 울었다.

“우리 아들, 네가 그동안 고생한 것은 다 내 탓이야, 간사한 자에게 틈을 주었으니...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 거야.”

성명원도 목이 메어 눈물을 훔쳤다.

“걱정시켜 드려서 죄송해요.”

성도윤은 가볍게 기침을 했고 잘생긴 얼굴은 어두웠다.

그는 겹겹이 쌓인 사람들을 둘러보며 보고 싶은 사람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보아도 모두 친한 친구들이었고 낯선 얼굴은 없었다.

“아들, 누구를 찾는 거야?”

소영금은 성도윤의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얼른 물었다.

“그게...”

성도윤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어렵게 입을 뗐다.

“'신지 요양병원에 있지 않았어요? 누가 절 데리고 온 거예요?”

“그게...”

소영금과 성명원은 사실대로 말해야 할지 몰라 서로를 쳐다보았다.

서은아는 남자의 손을 잡고 고개를 숙여 키스했다.

“바보야, 당연히 나랑 당신 부모님이 데리고 왔지. 우리는 오 원장님께 특별히 감사 인사도 했는걸, 그동안 당신을 돌보느라 고생 많으셨잖아.”

“오 원장님만?”

“그렇지 않으면 또 누가 있겠어.”

서은아는 얼굴도 붉히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당신의 눈도,우리가 오 원장님과 상의해서 신의 한 명을 찾아 치료한 거야. 나는 아직도 믿을 수 없어, 정말 성공했다니...”

“하지만 내 기억으로는...”

성도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할 수 없는 허탈감을 느꼈다.

“난 또 다른 누군가가 날 돌봐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사람이 계속 내 눈을 치료해주겠다고 했고...”

“알아, 설아 씨 말하는 거 맞지?”

서은아는 이 사람이 도저히 돌아갈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먼저 말을 꺼냈다.

“그 사람은 어디 있어?”

성도윤은 눈망울을 조금 환하게 빛내며 기다렸다는 듯이 물었다.

그의 기억이 맞다면 그는 그 여자와 약속을 했다. 그가 시력을 회복하는 날 그는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 꼭 볼 거라고.

그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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