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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민이 이모는 아직도 약국에서 차설아를 위해 약을 달이고 있는데 미간이 깊게 파여 있었다.

“회장님, 사모님. 반드시 아가씨의 평안을 지켜주셔야 합니다. 이번에는 정말 제 탓이에요. 저 때문에 아가씨가...”

민이 이모는 부채로 난로의 불을 살살 때고 있었는데 후회막심이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직접 만든 처방은 확실히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도 대단했다.

아가씨는 3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고 성도윤에게 줄 약도 이미 다 써버렸다.

그 결과 남자는 점점 더 상태가 안 좋아져서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있었다.

갖은 방법을 다 생각해 보았으나 소용이 없었고 무슨 까닭인지도 찾을 수 없었다.

이 일은 아가씨에게도 감히 알리지 못했는데 그렇지 않으면 틀림없이 큰 사달이 날 것이다.

“민이 이모!”

차설아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조용히 민이 이모 뒤로 다가와 놀라게 하며 장난을 쳤다.

민이 이모는 워낙 걱정이 많았는데 자연히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이고, 아가씨. 깜짝 놀랐잖아요. 깨어나셨으니 다행이에요. 어서 이 약을 마셔요.”

노인은 갓 달인 약을 손바닥만 한 작은 그릇에 붓고 세심하게 식혀 차설아에게 건넸다.

차설아는 무심코 약을 마시다가 급히 물었다.

“성도윤은 어때요, 약은 아직 충분해요? 더 뽑을까요?”

말하면서 그녀는 두세 번 소매를 걷어 올리고 피를 뽑으려는 자세를 취했다.

“뭘 또 뽑아요, 피가 수돗물이에요? 뽑아도 뽑아도 계속 있게!”

뒤따르던 성진이 냉담한 얼굴로 그녀의 팔을 누르며 말했다.

“먼저 약을 마셔요, 도윤이는 지금 괜찮아,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요.”

“정말?”

차설아는 반신반의했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이모를 바라보며 확인하고 싶어 했다.

“그게...”

민이 이모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정직하고 성실해서 성진처럼 눈 뜨고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또 차마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차설아는 금세 알아차렸다.

“민이 이모, 솔직히 말해봐요, 성도윤이 도대체 어떤데요?”

그녀가 막 깨어나는 순간부터 그녀는 좀 이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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