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71화

차설아는 몸을 굳히고 차가운 눈빛으로 남자를 노려보며 일침을 가했다.

“네 말대로라면 내가 언젠가는 널 잦아가 빌기라도 하겠어? 그래서 여기서 기다리는 거야?”

“그렇게 생각해도 되고.”

성진은 살짝 눈썹을 치켜들었는데 유유자적하는 표정이었다,

“지금 도윤이를 매우 아끼고 있지 않아요? 그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놓을 수 있잖아요. 내가 지금 분명히 말하는데 당신이 나에게 간청하기만 한다면 나는 즉시 대외적으로 계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할 거예요. 성대 그룹은 여전히 성도윤의 것이죠?”

“정말이야?"

차설아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정말 조금은 마음이 흔들렸다.

성대 그룹이 성도윤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지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가 오랜 세월 심혈을 기울였는데 만약 성진 같은 소인에게 뺏긴다면 그것은 그의 인생 전체가 부정당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는가?

그녀는 정말 그러는 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당연히 진심이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죽자사자 당신 옆에 달라붙어 뭐 하겠어요? 나는 진작에 축하파티를 했겠죠, 안 그래요?”

성진은 여자의 어깨를 손으로 감싸고 있었는데 여자의 의지가 조금씩 무너지자 더욱 대담해져 손으로 그녀의 턱을 치켜들었다.

“시작해봐요, 나한테 빌어보라고요.”

“웩!”

차설아는 되려 토하는 표정을 지었는데 눈을 뒤집으며 말했다.

“성진, 너 좀 제대로 해봐, 차라리 그냥 대가가 무엇인지나 말해. 가성비 계산해야 하니까.”

“가...가성비?”

성진이 가까스로 꺼낸 시크한 카리스마는 순식간에 굳어버렸고 입가에 살짝 경련이 일었다.

이 여자는 왜 조금이라도 그 앞에서 연약함을 드러내지 않는 걸까?

하마터면 잊을 뻔했네, 이 사람은 차설아 아닌가? 그녀가 연약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면 해가 서쪽에서 뜨겠지...

차설아는 정색하며 말했다.

“무릎 꿇는 게 대가가 적다면 무릎을 꿇을 거야. 하지만 무릎 꿇는 대가가 크다면 무릎을 꿇지 않고 간단하고 난폭한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니 기대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