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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허허,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요?”

차설아는 마치 한 대 얻어맞는 것 같았는데 그녀의 속상함과 방금 그 모든 것들이 볼품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당신 말이 맞아요. 이건 당신 사업이지 내 사업이 아니니 확실히 나와는 상관없어요. 내가 너무 한가해서 오지랖을 부렸네요!”

차설아는 너무 괴로운 데다 몸이 허약한 나머지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성진은 그녀의 비틀거리는 몸을 때맞춰 일으키며 눈살을 찌푸리며 그런 그녀를 비웃었다.

“정말 한가하다면 가서 봉사나 해요. 이렇게 오지랖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오지랖이 넓은 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네가 판단할 필요는 없잖아!”

차설아는 성진을 미워하는 눈초리로 쏘아보더니 그를 모질게 밀어냈다.

이 세 사람은 마치 세 개의 화살촉처럼 날이 세우고 있었는데 불꽃 튀는 신경전이 계속되었다.

차설아는 말로는 괜찮다 하면서 몸은 지탱하기 버거웠는지 몇 발자국도 못 가서 중하게 쓰러졌다.

“아가씨, 아가씨!”

민이 이모가 당황해서 소리쳤다.

——

차설아가 다시 깨어났을 때 그녀는 얼마나 지났는지도 몰랐다.

“콜록콜록!”

차설아는 눈을 떴는데 구름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몸이 가벼웠다.

“드디어 깼군요!”

그녀의 손은 큰 손바닥으로 꼭 싸여 있었고 나지막한 목소리에는 기쁨이 뒤섞여 있었다.

“성도윤...”

그녀는 비몽사몽 한 찰나 침대 앞 남자의 잘생긴 모습을 보고 불쑥 그의 이름을 불렀다.

“...”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기 손을 쥔 손바닥이 눈에 띄게 차갑고 딱딱해지는 걸 느꼈다.

“성진, 너였구나!”

차설아는 그제야 그녀의 손을 잡은 남자가 성도윤이 아니라 음흉한 성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는 즉시 얼음같이 차갑게 자신의 손을 뽑았다.

“목적을 달성했으면 축하해야지 뭐하러 여기에 달라붙어 있어?”

여자의 눈빛은 경멸의 기운이 가득했다.

“내 목적은 성대 그룹이 아니라고 일찍이 말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알았어, 너의 목적은 성도윤을 이기는 거잖아. 그는 이미 잃을 것이 없어. 아직도 무엇을 더 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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