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신 시집간 내 남편이 재벌이라니?: Chapter 721 - Chapter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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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김유정은 기가 꺾였지만 정작 강서연 앞에서는 차마 드러내지 못했다.혹여나 최연준이 보기라도 하면 다시 지난번 같은 고난을 겪지 않을까 하여 두려웠다.그러자 그녀는 강서연의 곁에 있는 서지현을 바라보며 모든 원망을 그녀에게 쏟아냈다.“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오늘은 먼저 돌아가고 다음에 다시 뵈러 올게요. 언니도 조심하세요. 출산 날짜가 다가오니 각 방면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데, 특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은 곁에 두지 마세요!”“무슨 말이에요?”강서연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돌아보자 김유정은 간사하게 웃으며 눈빛이 고의로 서지현을 향하고 있었다.“언니께서 곁에 사람이 필요하다면 제가 있잖아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데 함부로 집으로 끌고 오다니요. 자수를 좀 알고 모델인 척을 한다고 해서 믿는 거예요?”서지현은 잠시 멈칫하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말없이 강서연의 팔짱을 잡은 손을 풀었다.강서연은 그녀의 작은 손을 다시 잡아 손바닥에 올려놓고 가볍게 두 번 만지며 걱정하지 말라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이런 광경을 보며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모른 채 처음 최씨 가문에 갔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 자기도 서지현처럼 겁이 많고 비굴하여 임나연의 풍자를 받을 때도 속수무책했었다.그러나 김자옥과 은미연은 모두 이렇게 살며시 그녀의 작은 손을 잡으며 그녀에게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자기가 지켜주겠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비를 맞아봤기 때문에 남을 위해 우산을 씌워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강서연은 담담하게 웃으며 서지현을 곁으로 끌어당겼고 마음속으로는 그녀에게 다짐했다.‘두려워하지 마, 언니가 있잖아!’그녀는 부드러운 눈빛에 약간 날카로움을 담고 김유정을 바라보았다.“유정 씨는 언제부터 내 일에 참견했어요?”“언니, 무슨 소리예요. 우리는 한 가족이잖아요!”김유정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서지현을 한쪽으로 밀어내려 했지만 강서연에게 들통이 났다.강서연이 먼저 서지현을 뒤로 막아서자 김유정은 깜짝 놀라 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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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강서연이 정색했다.“아까 유정 씨가 말한 그런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저 어떤 사람들은 천한 출신이지만 마음씨는 고귀한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에요. 저도 이런 사람을 옆에 두고 싶고요! 오히려 어떤 사람은 남의 집에 붙어 있으면서도 분수를 모르고 진퇴양난의 비열한 짓만 하는데 이런 사람이야말로 내쫓아야 할 집안 도둑이에요!”강서연이 냉소했다.“내 말이 맞지 않아요?”김유정은 아무런 이득도 받지 못하고 돌아서서 달아났다.“문을 닫으세요.”강서연은 집사에게 분부했다.“다음에 또 개 짖는 소리가 들리면 쫓아내세요. 제가 나와서 싸우길 기다리고 있지 말고요!”몇 명의 집사는 서로 마주 보며 억지로 웃음을 참았다.사모님은 정말 갈수록 재미있는 분이라고 생각했고 욕을 하더라도 심도 있게 말한다.“베티!”강서연이 웃으며 말했다.“밀크티 두 잔만 만들어줘요!”집사는 승낙하고 부엌으로 뛰어 들어갔다.강서연이 서지현을 위층으로 데려가 휴식을 취할 준비를 하려고 하자 서지현은 그녀를 붙잡고 잘못한 것처럼 속삭였다.“언니, 제가 문제 일으킨 거예요?”강서연은 어안이 벙벙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방금 그 아가씨는... 언니의 친척이죠?”서지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제가 방금 그 사람한테 욕을 했어요.”그녀는 자기가 김유정을 욕해서 강서연이 나서서 김유정을 한바탕 혼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전부 그녀의 잘못이고 그녀가 참고 김유정과 따지지 않았다면 강서연도 그녀를 위해 남에게 미움을 사지 않았을 것이다.“이 바보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강서연이 웃으며 말했다.“그 사람은...”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와 김유정의 앙금이 쌓인 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마 자초지종을 모두 서지현에게 말해도 그녀는 알아듣지 못할 것이다.“됐어.”강서연은 손을 흔들었다.“앞으로 그 사람한테서 멀리 떨어지면 된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서지현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강서연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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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서지현은 어안이 벙벙했다.그녀는 확실히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그녀 같은 사람은 하루하루 산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장래에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집에 살 것인지, 심지어 결혼을 할 것인지는 그녀에게는 다른 세계의 일인 것 같았다.강서연은 잠시 생각했다.“네가 여기 있으면 신분이 없다는 게 제일 큰 문제야. 내가 아이를 낳으면 우리는 오성으로 돌아갈 거야. 네가 원한다면 나랑 같이 가도 돼. 연준 씨가 너의 신분 문제를 해결해 줄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아니에요...”서지현이 급하게 손을 흔들었다.“더 이상 저 때문에 귀찮게 할 수는 없어요! 저는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언니는 저에게 너무 잘해주었어요...”강서연은 코끝이 약간 시큼했다.이 소녀는 밤새 자수를 놓아 지쳐서 쓰러졌고 또 런칭쇼를 구해주었다.더군다나 그녀는 유찬혁의 목숨을 구했고 유찬혁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을 때 자신이 모아둔 전 재산으로 병원비를 내줄 생각까지 했다.그게 아무 짓도 안 했다는 건가!강서연이 웃으며 가볍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오성에 가지 않으면 남양에 갈 수도 있어!”“남양요?”“맞아. 석진 오빠의 고향이기도 해. 남양의 황실과 군세력 앞에서는 그나마 작은 체면이 있는 사람이야!”강서연이 웃으며 말했다.“네가 가서 남양에서 신분이 없더라도 거기에서 살고 황실의 특사령이 있으면 신분을 얻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서지현은 마음이 흔들렸다.유럽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는데,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황실을 유지하고 있어 황실의 특사를 받으면 전국의 모든 불법체류자는 떳떳하게 다닐 수 있게 된다.그러나 이런 상황은 정말 보기 드물다.방금 강서연은 나석진이 남양 황실 앞에서 작은 체면이 있다고 하는데 서지현은 이 작다는 것이 어떻게 저울질 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나석진은 그녀를 위해 이런 체면을 쓰려고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나석진과 그녀는 하늘과 땅 차이여서 같은 세상의 사람이 아니다.그녀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서연 언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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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강서연은 들을수록 걱정이 되었다.“지현아, 아무래도 보디가드가 같이 가는 게 좋을 텐데...”“정말 괜찮아요!”서지현은 웃으며 말했다.“제가 거기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게다가 혼자 다니는 게 더 편해요. 물건을 챙기는 것 외에 집시 할머니와 작별하고 싶은데 보디가드가 따라다니면 오히려 불편해요!”“그래...”“서연 언니, 저 갈게요!”강서연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서지현은 달아났고 뒤돌아보면서 그녀를 보며 웃는 것도 잊지 않았다.“오늘 밤에는 안 돌아올 거예요. 내일 봐요!”강서연은 거동이 불편해 보디가드를 부르지 못했고 서지현은 그사이 종적을 감췄다.밤에 최연준이 돌아와 두 사람은 침대에 누웠다.한 명은 노트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고 한 명은 뒤척이며 전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여보, 무슨 일이야?”최연준이 이불을 조심스럽게 잘 덮어줬다.“배가 많이 나와서 불편한 거 아니야? 항상 왼쪽으로 누워 있지 말고 몸을 움직여야지!” “의사 선생님께서 임산부는 왼쪽으로 누워야 아기에게 좋다고 했어요.”“의사가 말한 것이 꼭 다 옳은 것은 아니야!”최연준은 진지하게 그녀와 논쟁을 벌였다.“오늘 밤은 이 남편 말을 듣고 오른쪽으로 누워! 왼쪽으로 몇 달 동안 잠을 잤는데 누가 참을 수 있겠어!”강서연이 쓴웃음을 지었다.“다 아들을 위해서잖아요.”“여보, 우리 아들은 그렇게 나약하지 않아! 당신을 잠도 제대로 못 자게 하면 내가...”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서연의 날카로운 눈빛과 마주하자 최연준은 서둘러 뒷말을 참았다.“여보, 절대 그 자식을 때리지 않을게!”그가 설명하자 강서연은 이 말에 빵 터져 오른쪽으로 누웠고 작은 얼굴을 최연준 가슴에 딱 붙였다.그러자 최연준은 노트북을 옆에 버리고 만족스럽게 자기 와이프를 껴안았다.“여보.”강서연이 부드럽게 말했다.“나는 지현이가 조금 걱정돼요.”“물건을 가지러 돌아갔는데 무슨 걱정이야? 게다가 내일 돌아온다고 했잖아!”“그런데 오늘 지현이가 그곳에 불량배가 있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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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강서연은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당신이 배고플 줄 알았어요!”“...”“여보, 뭐 먹고 싶어요?”최연준의 머릿속에 다답형 문제가 떠올랐는데 관건은 정답을 고르지 못하는 것이었다.강서연이 맨체스터에 온 이후 줄곧 집사인 베티가 그녀의 생활을 보살펴줬는데 베티의 음식 솜씨는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다.“여보, 스테이크 빵 먹을까?”강서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그를 바라보았다.“아니, 내가 스테이크 빵을 먹고 싶어!”최연준이 급하게 말을 바꾸었다.하지만 강서연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그러면 나는 파스타, 마카로니, 치킨, 감자튀김 먹고 싶어?”맞은편에 있는 그 진주알 같은 큰 눈이 두 번 반짝였지만 여전히 무표정이었다.남자는 문득 깨달았다.“아, 알겠다! 한식 먹고 싶어!”그제야 강서연이 살짝 웃었다.“무슨 한식 먹고 싶어요?”정답에 가까워지고 있다!최연준은 흥분해서 생각나는 한식을 다 말했다.찌개? 구이? 국수? 튀김? 무침?그런데 음식을 말하면 말할수록 답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다.최연준은 머리를 긁적이며 간청하는 눈빛으로 자기 아내를 바라보았다.강서연이 탄식하며 두 손으로 턱을 받치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여보, 도시락 먹고 싶지 않아요?”“도...”최연준은 말문이 막혔지만 바로 응석받이 같은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한식 먹고 싶은지 어떻게 알았어? 지금 너무 먹고 싶어 환장하겠어!”여자가 흥분해서 말했다.“비행기에 있는 도시락을 먹고 싶지 않아요?”“...”기내식?그래서 20분 후, 기내식을 전담하는 회사의 사장이 쏜살같이 도착했다.“도련님.”최연준의 비서가 그들을 소개했다.“이분은 오 대표입니다. 이 회사는 오성행 비행기의 기내식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모두 요리사고 기내식은 바로 이분들의 손에서 나온 것입니다.”최연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비서가 손짓을 하자 오 대표는 즉시 모든 주방장들을 데리고 곧장 주방으로 갔다.그들은 왜 갑자기 한밤중에 불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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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강서연이 잠시 멈칫하더니 소리를 내어 웃었다.“여보 미안해요.”그녀는 미안해서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내가 들어가서 설명할게요. 갑자기 기내식이 당기는 건 당신이 아니라 나인데...”“괜찮아.”최연준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바보면 뭐 어때서. 당신 남편은 그리 나약하지 않아.”“나는...”어쩐 일인지 요즘 입맛이 점점 이상해져서 자꾸 이상한 것을 먹고 싶어 한다.기내식을 전부터 생각했지만 참다가 지나갈 줄 알았는데 이 생각이 눌러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졌다.옛날에 그녀는 기내식이 그렇게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임산부는 입맛이 자주 바뀌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야.”최연준은 눈빛이 부드럽고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당신 입맛을 만족시키는 거야!”“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 줘요...”“왜냐하면 나는 당신의 슈퍼맨이니까!”“연준 씨...”강서연은 눈물을 글썽거렸다.이 세상에는 항상 그녀를 무조건 사랑하고 감싸주며 온갖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이 세상에 다시는 최연준만큼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강서연은 그의 품에 기대 고양이처럼 애교를 부리듯 몸을 두 번 비볐다.“나도 사실 외삼촌과 많이 닮은 것 같아.”최연준이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외삼촌이 아무리 못되게 굴어도 아내를 사랑하잖아.”그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나도 마찬가지야!”...서지현이 다시 그 거리로 돌아온 것은 오후 무렵이었다.해가 저물어가자 이 거리의 어두운 세력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는 늘 수많은 눈이 행인들을 주시하고, 이곳을 잘 모르는 외지 관광객들과 돈을 많이 쓰는 사람들을 주시했다.서지현은 두건으로 대충 얼굴을 가리고 황급히 앞으로 나아갔다.거리의 불량배들이 그녀를 알아보고 휘파람을 불며 차마 입에 오르지 못하는 말을 했다.서지현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두건을 벗고 그들과 욕설을 주고받았다. 한국어로 욕하는 것은 못 하지만 영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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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서지현은 동공이 커졌고 귀신을 본 듯 얼굴이 창백해졌다.하지만 그녀는 바로 감정을 추스르고 미소를 지었다.오랜 세월 동안 그녀는 줄곧 이렇게 해왔다.“오랜만이에요, 제임스! 오늘 어쩐 일로 왔어요?”제임스는 그녀가 아직 정리하지 못한 철제 상자를 주시했다.상황을 보아하니 이 계집애는 최근에 수확이 아주 좋은 것 같다!제임스는 이 거리의 세력 멤버 중 한 명으로 능력이 없고 백인의 금발과 푸른 눈동자의 유전자를 물려받지 못해 시청자들에게 너무 미안하게 생겼기 때문에 막 세력에 들어왔을 때 다른 불량배들에게 처참하게 괴롭힘을 당했다.사람은 이런 환경에서 심리적으로 서서히 비정상적으로 변한다.그래서 몇 년을 버티다가 마침내 조금은 지위가 있는 졸개가 되었을 때 그는 주변의 약자들을 보복성으로 괴롭히기 시작했고 보호비를 받을 때는 사람을 피를 토할 정도로 때리기 일쑤였다.서지현은 그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고 심지어 한 번은 그녀의 옆 지하실에 사는 언니가 제때 보호비를 내지 않아 그의 부하들에게 세 번이나 칼에 찔려 과다 출혈로 죽은 적도 있었다.그래서 서지현은 보호비를 제때 냈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돈을 냈다.제임스의 눈에 그녀는 이 거리에서는 보기 드물게 말을 잘 듣는 사람이다.그런데 겉으로는 착하고 말 잘 듣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작은 철제 상자를 숨기고 있을 줄은 몰랐다.제임스는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갔고 주근깨가 가득한 얼굴로 서지현을 향해 사악하게 웃었다.“요즘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던데? 며칠째 안 돌아온 건 부잣집 사모님 모시러 간 거야?”“아니에요.”서지현은 눈을 굴리며 얼버무렸다.“도우미 일을 구했을 뿐이에요. 일당을 주겠다고 했는데 지금 제 월급을 체납해서 당장 찾아가서 월급을 달라고 해야겠어요!”“돌아와!”제임스가 명령하자 문 앞에는 또 몇 명의 불량배들이 나타났는데, 한 사람씩 손에 쇠몽둥이를 들고 서지현을 향해 악의적인 웃음을 보였다.서지현은 당황했고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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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서지현은 긴장하여 어떻게 이곳을 빠져나갈까 궁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자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앗, 이건... 누구야?”여자가 영어로 말하는데 방금 들어올 때 자기야는 한국어로 말한 것이다.서지현은 이렇게 생각했다.‘문 앞에 있는 제임스에게 영어로 말했거나 아니면... 이 여자도 나처럼 혼혈인가?’“어머, 사모님 오셨군요!”제임스의 아부의 뉘앙스가 들렸다.‘사모님?’서지현은 이 여자는 나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측했다.그녀의 놀란 말투로 들었을 때 분명 그녀는 여기에 서지현이 누워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여자는 화가 나서 영어로 욕을 했다.“이 기생 밑에서 자란 개자식아! 네 형님과 짜고 기생을 끌어들이다니! 누군지 내가 직접 봐야겠어!”“사모님... 진정하세요!”서지현은 한바탕 시끌벅적한 소리를 들었다.그녀는 여자가 몇 번이나 자기를 때릴 것 같았지만 제임스가 막아줬다. 그리고 제임스가 더 비굴하게 굴자 여자는 점점 더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고 서지현은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그때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지금 뭐 하는 거야!”남자 목소리인데 너무 듣기 거북했다.서지현은 이 남자가 제임스가 말한 형님일 것으로 판단했다.그가 나타나자 방이 조용해졌다.여자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거만하고 기세등등했는데 지금은 가슴이 찢어지듯 울고 있었다.“여진국! 내가 지금까지 몇 년 동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당신의 곁을 지키면서 시중들었어... 얼마나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나한테...”남자는 약간 짜증이 나서 손을 흔들어 제임스더러 밖으로 나가라고 했고 침대에 누워 있는 서지현을 보자 눈빛에 음흉함이 담겨 있었다.하지만 옆에 있는 여자는 울고불고하며 몇 년 동안 힘들었던 시간을 셌고, 그에게 거꾸로 붙인 돈, 그리고 남자는 어떻게 양심이 없고, 어떻게 그녀에게 미안한 짓을 했는지 하소연했다...그녀가 이렇게 소란을 피우자 여진국은 흥취가 사라졌다.“진국 씨.”여자가 훌쩍거렸다.“당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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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자기야, 자기만큼 좋은 여자는 없을 거야...”“그럼 은혜를 어떻게 갚을 건데? 하하하...”서지현은 침대에 누워 토할 뻔했다.그녀는 그 두 사람이 한 몸으로 되어 문밖으로 나가는 듯한 소리를 똑똑히 들었고 이어서 옆방에서 차마 말 못 할 소리가 들려왔다.서지현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뒤로 한 채 조심스럽게 안대를 벗고 주위를 둘러보았다.2층에 있는 방이었는데 그녀는 이 건물의 구조를 몰라 아래층에 경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차라리 여기서 뛰어내리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몇 초를 망설이다가 그녀는 바로 눈을 감고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발목을 한 번 삐었는데 아픈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이 필사적으로 앞으로 달려갔다.맨체스터에서 18년을 살았기 때문에 서지현은 이미 이곳의 거리와 골목을 훤히 알고 있었고 어떤 이름 모를 작은 골목도 모두 알고 있었다.좌회전하고 우회전하면서 뒤도 돌아보지도 못하고 멈추지도 못하고 얼마나 달렸는지도 모른 채 마침내 큰길로 나왔다.비록 한밤중이지만 이 번화한 시내 중심가는 여전히 북적거린다.서지현은 인파 속에 거닐면서 마침내 천천히 숨을 쉬었다.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그녀의 어깨 위에 커다란 손이 얹혔다.서지현은 비명을 지르며 심장이 튀어나올 뻔했고 바로 돌아서서 그 손을 세게 물었다.“앗!”서지현이 잠시 멈칫하더니 입의 힘을 풀었다.‘이 목소리... 왜 이렇게 귀에 익지?’그녀는 소심하게 눈을 들어봤는데 주위에는 보디가드들이 있었고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그리고 그녀에게 물린 남자는 얼굴을 찡그리며 손등을 움켜쥐고 그녀를 째려봤다.“아... 아저씨!”서지현은 한참 지나서야 울먹이며 말했다.순간 팽팽했던 신경이 무너지면서 그녀는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고 나석진의 품으로 들어가 울기 시작했다.“아저씨, 도와줘요! 그 사람들이 날 잡아갔고 또 돈세탁을...”나석진은 그녀에게 한입 물린 것이 매우 불쾌했지만 그는 얼굴이 어두운 채 손은 자기도 모르게 위로 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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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침묵이 길게 이어졌고 나석진은 담담하게 말했다.“그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왜 나중에 다시 말해요?”최연준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서연이가 하라면 바로 해야죠! 꾸물거리지 말고 남자답게 행동하세요!”“...”‘너만 잘났고 남자답다! 한밤중에 아내가 기내식을 먹고 싶어 하니까 배식 회사 사람들까지 다 불러들이고!’나석진은 그에게 눈알을 굴리며 콧방귀를 뀌었다.“연극 학원에 공부하러 가야 해서 먼저 가볼게!”“아니...”최연준의 말소리가 떨어지기도 전에 그는 이미 긴 다리를 벌리고 달아났다.강서연이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걱정하지 마. 형님의 비자는 이미 연기했어.”최연준은 속삭였다.“왜요? 어떻게 알았어요?”강서연은 어안이 벙벙했고 그는 매우 의기양양했다.“당연히 내가 사람을 시켰지!”“그러면 지현이를 도와야 할지 생각할 시간이 더 많아졌네요!”최연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강서연은 그가 일을 효율적으로 한다고 칭찬할 겨를도 없이 바로 전화가 걸려 왔다.“서연아, 어떻게 된 거야? 매니저가 영국에 두 달 더 있으라고 하던데?”“그렇게 돼버렸네요...”나석진은 너무 흥분되어 목소리까지 변했다.“내 비자는 분명 한 달이었는데 지금은 석 달이 되었어! 석 달 동안 오성으로 돌아가지 않고 작품도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는 있어?”강서연이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자 최연준이 핸드폰을 뺏어왔다.“제가 연기해 드렸는데 무슨 문제 있어요?”“...”“형님. 형님의 사장으로서 당연히 형님의 연기가 한층 더 향상되기를 바라요! 그래서 제가 연극 학원에서 두 과목을 더 신청했는데 딱 두 달이 더 필요하더라고요. 이참에 더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을 다듬으세요!”“...”“걱정하지 마세요. 형님은 화제성이 높은 배우지만 기타 연예인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어요. 그 사람들은 오랫동안 대중 앞에 노출되지 않으면 인기가 떨어지지만 형님은 신비로울수록 팬들은 더 조급해져요. 3개월은 팬들의 심리적인 면에서 참을 수 있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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