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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강서연이 잠시 멈칫하더니 소리를 내어 웃었다.

“여보 미안해요.”

그녀는 미안해서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내가 들어가서 설명할게요. 갑자기 기내식이 당기는 건 당신이 아니라 나인데...”

“괜찮아.”

최연준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바보면 뭐 어때서. 당신 남편은 그리 나약하지 않아.”

“나는...”

어쩐 일인지 요즘 입맛이 점점 이상해져서 자꾸 이상한 것을 먹고 싶어 한다.

기내식을 전부터 생각했지만 참다가 지나갈 줄 알았는데 이 생각이 눌러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졌다.

옛날에 그녀는 기내식이 그렇게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임산부는 입맛이 자주 바뀌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최연준은 눈빛이 부드럽고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당신 입맛을 만족시키는 거야!”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 줘요...”

“왜냐하면 나는 당신의 슈퍼맨이니까!”

“연준 씨...”

강서연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 세상에는 항상 그녀를 무조건 사랑하고 감싸주며 온갖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이 세상에 다시는 최연준만큼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강서연은 그의 품에 기대 고양이처럼 애교를 부리듯 몸을 두 번 비볐다.

“나도 사실 외삼촌과 많이 닮은 것 같아.”

최연준이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외삼촌이 아무리 못되게 굴어도 아내를 사랑하잖아.”

그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야!”

...

서지현이 다시 그 거리로 돌아온 것은 오후 무렵이었다.

해가 저물어가자 이 거리의 어두운 세력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는 늘 수많은 눈이 행인들을 주시하고, 이곳을 잘 모르는 외지 관광객들과 돈을 많이 쓰는 사람들을 주시했다.

서지현은 두건으로 대충 얼굴을 가리고 황급히 앞으로 나아갔다.

거리의 불량배들이 그녀를 알아보고 휘파람을 불며 차마 입에 오르지 못하는 말을 했다.

서지현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두건을 벗고 그들과 욕설을 주고받았다. 한국어로 욕하는 것은 못 하지만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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