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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김유정은 기가 꺾였지만 정작 강서연 앞에서는 차마 드러내지 못했다.

혹여나 최연준이 보기라도 하면 다시 지난번 같은 고난을 겪지 않을까 하여 두려웠다.

그러자 그녀는 강서연의 곁에 있는 서지현을 바라보며 모든 원망을 그녀에게 쏟아냈다.

“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오늘은 먼저 돌아가고 다음에 다시 뵈러 올게요. 언니도 조심하세요. 출산 날짜가 다가오니 각 방면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데, 특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은 곁에 두지 마세요!”

“무슨 말이에요?”

강서연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돌아보자 김유정은 간사하게 웃으며 눈빛이 고의로 서지현을 향하고 있었다.

“언니께서 곁에 사람이 필요하다면 제가 있잖아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데 함부로 집으로 끌고 오다니요. 자수를 좀 알고 모델인 척을 한다고 해서 믿는 거예요?”

서지현은 잠시 멈칫하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말없이 강서연의 팔짱을 잡은 손을 풀었다.

강서연은 그녀의 작은 손을 다시 잡아 손바닥에 올려놓고 가볍게 두 번 만지며 걱정하지 말라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런 광경을 보며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모른 채 처음 최씨 가문에 갔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 자기도 서지현처럼 겁이 많고 비굴하여 임나연의 풍자를 받을 때도 속수무책했었다.

그러나 김자옥과 은미연은 모두 이렇게 살며시 그녀의 작은 손을 잡으며 그녀에게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자기가 지켜주겠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비를 맞아봤기 때문에 남을 위해 우산을 씌워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강서연은 담담하게 웃으며 서지현을 곁으로 끌어당겼고 마음속으로는 그녀에게 다짐했다.

‘두려워하지 마, 언니가 있잖아!’

그녀는 부드러운 눈빛에 약간 날카로움을 담고 김유정을 바라보았다.

“유정 씨는 언제부터 내 일에 참견했어요?”

“언니, 무슨 소리예요. 우리는 한 가족이잖아요!”

김유정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서지현을 한쪽으로 밀어내려 했지만 강서연에게 들통이 났다.

강서연이 먼저 서지현을 뒤로 막아서자 김유정은 깜짝 놀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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