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신 시집간 내 남편이 재벌이라니?: Chapter 631 - Chapter 640

1665 Chapters

제631화

최연희는 손을 뻗어 받으려고 했다.그러나 손을 반쯤 뻗어 허공에 멈출 때 그녀는 갑자기 눈앞이 희미해졌다.강서연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고 목소리도 먼 곳에서 들려오는 듯 점점 흐릿해지고 미약해져 결국 그녀는 눈앞이 캄캄해져서 의식을 완전히 잃었다.강서연은 그녀가 의식을 잃은 것을 확인하고 소파에 눕히고 베개와 담요를 더해줬다.나가기 전에 하인에게 당부했다.“연희 아가씨가 좀 피곤해서 잠이 들었어요. 문 앞에서 잘 지키시고 가끔 들어가서 감기 걸리지 않게 이불을 덮어 주세요.”최연준은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강서연은 자기 남편을 보자마자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연희 아가씨에게 이런 짓을 해서 정말 마음이 안 좋아요!”그녀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수면제만 조금 섞어서 괜찮을 거야.”최연준은 부드럽게 위로했다.“한숨 자고 나서 다시 깨어날 때면 모든 일이 지나갈 거야.”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두 사람은 원흥과 약속한 주소로 재빨리 출발했다.약속한 장소는 사실 최상 빌라의 한 외진 마당이다. 집사 숙소와는 거리가 있어 평소에는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해가 질 무렵이면 이곳도 다른 곳보다 더 어두워 보인다.최연준은 일찍이 사람을 데리고 사방에 매복해 있었고 강서연은 그 잎사귀 한 점 없는 오동나무 아래 홀로 서 있었다.그녀는 모자를 쓰고 꽁꽁 싸매고 있어서 멀리서는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정말 최연희와 다를 바가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원흥도 도착했다.강서연은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심장박동수가 빨라졌고 뒤돌아보지 않았다.원흥의 살짝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물건은 여기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죠?”강서연은 잠시 멈칫하고 가볍게 고개를 저었고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고 조용히 녹음 버튼을 눌렀다.“아이고, 연희 아가씨!”원흥은 인내심이 없었다.“지석 형님께서 다 말해 주지 않았어요?”강서연은 여전히 그를 등지고 힘껏 고개를 저었다.“연희 아가씨.”원흥은 수상쩍게 좌우를 살피다가 한 발짝 앞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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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원흥은 성수 별장의 지하실에 던져졌다. 최연준은 센터에 앉아 있고 사방은 무표정한 얼굴의 보디가드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원흥은 무릎을 꿇고 벌벌 떨면서도 진실을 말하려 하지 않았다.“셋째... 도련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 물건은 아가씨가 달라고 하신 거지 제가 주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최연준은 눈빛이 어두워졌고 그가 말도 하기 전에 옆에 있던 보디가드가 원흥의 가슴을 발로 세게 차버렸다.원흥은 울고불고하며 아파서 피를 토할 뻔했다.“도련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그는 억지를 부렸다.“저를 가두는 건 법을 어기는 겁니다...”“너도 법을 알고 있었다니?”최연준은 고개를 들어 차갑게 그를 응시하고 하는 말이 얼음 칼처럼 날카로웠다.“최씨 가문에는 내가 법이야!”원흥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입가에는 피가 흘러나왔는데 피비린내가 끝없는 공포감을 품고 밧줄처럼 그의 목을 힘껏 졸랐다.최연준은 그와 여기서 오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강서연에게 이런 더러운 광경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눅눅하고 으슬으슬한 지하실에 오지 못하게 하고 위층에 있으라고 했다.최연준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방한서에게 눈빛으로 원 집사를 데리고 오라고 명했다.얼마 안 돼서 원흥은 낮고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들었다.“도련님...”“네가 사실을 말하지 않으니 네 삼촌이랑 오붓하게 얘기하는 시간을 줄게.”최연준은 냉소했다.“원 집사는 너를 친자식처럼 키웠는데 지금 둘에게 많은 시간을 줄 테니 한번 만나 봐.”원흥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는 어려서부터 부모가 없었는데 원 집사가 줄곧 그를 곁에 데리고 있었으며, 후에 그를 최씨 가문에 취직시켜 줬다.그는 시종일관 이 삼촌의 양육 은혜를 감사히 생각하고 있으며 또한 그에게 보답하고 싶어 했다.그러나 인재가 넘쳐나는 최씨 가문에서 그는 출중한 학벌도 없고, 뛰어난 일 처리 능력도 없어 중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또 평생을 성수 별장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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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최연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그렇다.그 사람은 구현수를 이용해 강서연을 다치게 했고 최진혁과 최지한의 어리석음을 이용하여 번번이 최씨 가문에서 소란을 피웠다. 또 최연희의 천진난만함을 이용하여 그녀를 정신적으로 조종했다. 심지어 배경원이 투자한 술집에 독을 타 배씨 가문까지 지위도 명예도 잃게 하려 했다.그리고 이 사람들은 모두 최연준과 관련된 사람들이다.최연준은 도대체 그가 언제 인지석에게 미움을 샀는지, 인지석이 왜 이렇게 최씨 가문을 겨냥하고 그를 겨냥하는지 알 수 없었다.그는 상업계에서 냉혹하고 무정하며 또한 사람들을 파산 직전까지 몰아넣어 적을 무수히 만들었다.하지만 이것은 모두 상업적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이다.그는 모든 규칙을 준수하는 전제하에 상업 제국의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게다가 인지석은 최씨 가문의 집사여서 그의 상업상의 적이라고 할 수가 없다. 최연준의 기억으로 그는 최상 그룹의 직원들을 박대한 적이 없었고 평소에는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어도 안팎으로 최씨 가문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우대하였다.최상 그룹의 복지도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이것도 최상 그룹이 매년 많은 인재를 끌어들이는 이유 중의 하나다.물론, 실수를 한 사람은 예외다.“설마...”최연준이 미간을 찌푸렸다.“인지석의 가족들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그때의 처리 방식이 인지석의 불만을 사서 복수를 노린 것일까?”강서연은 잠시 생각하다가 곧바로 컴퓨터를 켜고 최상 그룹 내부 시스템에 접속해 최근 몇 년간의 인사 변동 기록을 살펴봤다.인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의 기록은 자세하게 적혀 있으나 인지석은 없었다.강서연이 박경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아저씨, 인씨네 사람들이 왜 그만두었는지 알고 있어요?”박경수가 설명했다.“작년에 나간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인씨네 두 사람이 건강이 좋지 않아 더 이상 일을 계속할 수 없어 고향으로 돌아가 요양해야 한다고 말했어요.”강서연은 의구심을 품었다.“이건 우리가 모르는 일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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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원흥은 이미 경찰에 연행되었기 때문에 최근에는 인지석과 더 이상 연락할 수 없어. 인지석은 목적이 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연희에게 연락할 거야.”“그러면...”강서연이 활기찬 눈망울을 굴리며 말했다.“우리가 이 장비만 잘 지키면 언제든 인지석이 연희 아가씨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모니터링할 수 있어요.”끝나자마자 컴퓨터에서 소리가 나더니 어떤 아이콘이 계속 메뉴판에서 깜빡였다.말이 씨가 된다고 얼마 기다리지 않아 토끼가 제 발로 찾아왔다.두 사람은 곧바로 컴퓨터 옆에 앉아 시스템을 켰고 화면에는 최연희와 인지석의 대화가 펼쳐졌다.그들 둘은 음성 전화를 사용해서 시스템이 잠시 지연됐다가 곧 소리가 들려왔다.인지석은 역시 또 다른 번호를 사용했고 그의 목소리는 화난 것처럼 들렸다.“최연희, 너 물건 받았어?”최연희는 울먹이며 우물쭈물 말했다. “아니. 미안해, 내가... 깜빡했어. 오후에 늦잠을 자서...”“내가 보기에 연희 아가씨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몸매를 과시하고 싶은가 봐.”“제발...”“신석훈이 무슨 학술 세미나에 참가한다고 들었는데 너의 다른 면을 보여주면 그 사람의 학술 연구에 새로운 영감을 줄지도 몰라.”“제발 그러지 마!”최연희의 울음소리가 듣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최연준은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악물며 화면을 노려봤다.강서연이 그의 등을 살포시 쓰다듬으며 부드럽고 확고한 눈빛을 보냈다.통화는 2분간의 긴 공백으로 채웠다. 이 공백 시간에는 오직 최연희가 작은 소리로 흐느끼는 것만 들렸고 인지석은 인내심을 잃은 듯 직접 합성한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이 사진은 더욱 노출되었고 최연희는 비명을 지르며 속수무책하게 울기 시작했다.“최연희, 네가 계속 내 명령을 거역하면 나는 너에게 본때를 보여 줄 수밖에 없어!”“그러지 마... 내가 말을 들을게, 다 들을게!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줘...”“정말 내 말대로 할 거야?”“정말이야.”인지석은 냉소를 하며 차분하게 말했다.“그렇지. 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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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강서연이 막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핸드폰에서 딩동 소리와 함께 메시지가 들어와서 그녀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직감으로는 최연희가 보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조금 전 인지석이 최연희를 위협하였는데 최연희의 나약한 성격으로 시키는 대로 할 가능성이 높았다.강서연은 숨을 한 번 들이키고는 천천히 손을 뻗어 핸드폰을 집어 들었는데 최연준이 큰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고 눈빛이 일순간 어두워지면서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괜찮아요. 한 번 볼게요.”강서연은 일부러 침착하게 말했다.“연희 아가씨가 보낸 게 아니라 스팸 문자 같은 거일지도 몰라요. 어쩌면...”그러나 다음 순간 그녀는 현타가 왔다.“언니, 내일 오후에 시간 있어요? 제가 커피 한잔 사드리고 싶은데 우리 평소에 자주 가는 그 가게에서 만나요!”마지막에는 특별히 강조했다. “언니, 꼭 혼자 와야 해요. 다른 사람이 있는 건 싫어요.”강서연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핸드폰을 쥔 손을 살짝 떨고 있었다.최연희는 강서연이 그녀에게 무방비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강서연은 만약 그녀가 그들의 대화를 미리 모니터링하지 않고 무방비 상태로 약속 장소에 나갔다면 어떤 결과가 있었을지 생각했다.“서연아...”최연준은 한스러워 핸드폰을 들고 최연희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잠깐만요!”강서연이 그를 막아서더니 곧이어 메시지를 답장했다.「그래요. 내일 봐요.」“정말 가려고?”“안 가면요?”강서연이 담담하게 말했다.“연희 아가씨는 원래 겁이 많은 사람인데 방금 또 인지석에게 그렇게 위협을 받았으니 얼마나 심란하겠어요!”최연준은 입술을 깨물며 마음속으로 최연희를 은근히 욕하였고 그녀를 걱정하며 또 화가 났다.“여보, 연희 아가씨가 지금 곤경에 빠졌는데 우리 둘이 먼저 조급해하면 안 돼요.”강서연이 충고했다.“내일은 우리가 원흥을 산 채로 잡은 것처럼 내가 약속 장소로 갈 테니 당신은 몰래 지키고 있어요.”“하지만 내일 거기에 나타나는 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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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강서연은 손이 허공에서 잠시 멈칫하다가 어색하게 움츠러들었다.최연희는 자신이 약간 예의를 잃은 것을 알고 있다.이때 핸드폰에서 계속 메시지가 들어왔는데 전부 인지석이 강서연에게 빨리 약을 먹이라고 재촉한 것이었다.최연희는 하마터면 눈물이 쏟아질 뻔했고 손발이 차갑고 마음이 아파서 핸드폰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아가씨, 왜 그래요? 몸이 안 좋아요?”강서연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손이 왜 이렇게 차가워요!”“괜찮아요.”최연희는 부정하고 황급히 손을 빼내어 심호흡을 몇 번 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강서연에게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언니, 오늘은 내가 쏘는 거예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아무거나 시켜요!”“아가씨는 아직 학생인데 어떻게 제가 사달라고 하겠어요!”강서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이번 달 용돈은 충분하죠?”최연희는 한 번 움찔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강서연은 모두 평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사실 사적으로는 몰래 자기 돈으로 최연희를 보태주고 있었다.최연희는 매달 용돈이 강서연이 집안일을 관리하기 전보다 두 배나 많을 정도였다.“언니, 고마워요...”그녀의 목소리는 너무 낮았다.“고마워할 필요가 없어요! 아가씨는 우리 집 공주인데, 아무리 예뻐해도 과분하지 않아요! 게다가...”강서연은 웃으며 최연희의 손을 잡았다.“우리 둘이 그렇게 잘 통하는데 아가씨의 새언니로서 많이 아껴주는 것은 당연한 거예요!”이 몇 마디 말을 들은 최연희는 마음이 괴로워서 죽을 지경이다.그녀는 코를 힘껏 들이마시고 심호흡을 한 후 방금 주문한 커피를 강서연의 앞으로 밀었다.강서연은 이것을 보며 마음이 식어버렸다.올 것이 왔구나.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최연희가 자신에 대한 감정을 걸고 내기를 하고 싶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이미 주문했어요?”“네, 언니 오기 전에 내가 주문했어요...”최연희의 작은 손은 계속 나무 테이블을 후벼팠다.“이건 이 가게의 신메뉴예요. 더티 커피라고 지저분해 보이지만 식감은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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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강서연이 잠시 멈칫했다.눈을 들어 보니 최연희는 눈시울이 살짝 붉어진 채 그녀의 손에 들린 커피잔을 바라보며 힘껏 손을 흔들고 있었다.“언니, 마시지 마요. 마시면 안 돼요!”“아가씨...”“언니, 빨리 가세요!”강서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녀는 가슴 아파하기도, 감동하기도 전에 자리에서 끌어당기는 힘을 느꼈다. 최연희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카페 밖으로 뛰쳐나가며 외쳤다.“언니 빨리 가요. 빨리 가세요!”최연희에게 움켜쥔 손목은 너무 아팠는데 강서연은 이 여린 여자아이가 이렇게 폭발력이 있는 줄 몰랐다.“언니, 빨리 가세요!”최연희는 손을 뻗어 그 커피를 엎었고 핑하는 소리와 함께 컵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아가씨, 나와 함께 떠나요.”“아니에요. 언니, 나는...”최연희의 말소리가 떨어지기도 전에 핸드폰이 또 미친 듯이 진동하기 시작했다.그녀는 멘붕이 와서 크게 울었고 강서연은 그녀의 핸드폰을 빼앗고 그녀의 어깨를 잡아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때 카페 2층에서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나며 두 사람을 향해 사납게 달려들었다.“최연희, 이 망할 년! 감히 내 말을 안 들어?”“아가씨는 자기 생각이 있는 사람이어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알고 있어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아가씨를 통제하고 당신 말을 듣게 하는 거예요?”“흥!”인지석이 마침내 마스크와 모자를 벗고 창백한 얼굴에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최씨 가문 셋째 사모님이잖아요. 정말 안됐어요. 구현수는 앞으로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니. 그렇지 않았더라면 최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랑 쾌락을 즐기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정말 물어보고 싶었는데...”“당신...”강서연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헛소리 좀 작작 하세요!”“맞아요, 내가 헛소리하는 거예요!”인지석이 냉소했다.“하지만 이 세상에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모든 사람은 그저 구경만 하고 싶어 할 뿐이에요! 최연희, 네 사진들도 마찬가지야. 아무도 최씨 가문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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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강서연은 손을 뻗어 약을 받는 척했지만 바로 조금 전에 창가 화분에서 몰래 손바닥에 흙을 한 줌 움켜쥐었다.인지석이 정신이 산만해진 틈을 타서 그녀는 팔을 번쩍 들어 흙을 그의 눈에 세차게 던졌다!“앗!”그리고 그가 두 눈을 가리는 순간 강서연은 기회를 틈타 최연희를 끌고 밖으로 뛰쳐나갔다.카페 밖으로 뛰쳐나온 지 몇 걸음 안 되어 인지석도 바로 쫓아 나왔다. 그의 손이 최연희의 목을 잡으려 할 때 핑 소리와 함께 격렬한 불빛이 나더니 총알이 인지석의 어깨뼈를 맞았다.인지석은 쿵 하고 땅에 쓰러졌고 극심한 통증 때문에 그는 온몸이 움츠러들었다.강서연은 최연희를 데리고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밖으로 도망쳤고 바깥에는 방한서가 기다리고 있었다.최연준은 남아서 현장을 청소하였고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인지석 앞에 서 있었는데 어깨에서 피가 솟구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었다.총구에는 연기가 피어났고 공기 중에서 짙은 화약 냄새를 풍겼다.이 싸움은 곧 끝나간다.최연준은 입가에 냉소를 머금고 손을 들어 마지막으로 총을 쏴서 이 모든 것을 끝내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인지석이 크게 소리를 지르고 땅에서 허우적거리며 일어났다.그 한 발은 진흙탕에 명중하여 땅에서 작은 불꽃이 튀어 올라왔고 최연준은 눈앞이 어른거렸다.인지석은 어디선가 비수를 뽑아 그를 향해 돌진했다. 최연준은 민첩하게 피하며 그의 손목을 발로 찼고 인지석은 몸에 상처가 있어 오래 버티지 못하고 몇 발짝 만에 땅에 쓰러졌다.사방에 매복하고 있던 보디가드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그를 붙잡았고 인지석의 몸에서 알약 몇 봉지가 떨어졌는데 경찰이 그 자리에서 바로 압수했다.“마약을 소지하고 판매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마약을 하도록 교사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려고 하다니. 그 벌들을 합치면 너는 죽었어! 사람을 데리고 돌아가자!”경찰은 인지석을 보며 말했다.“잠깐만요.” 최연준은 목소리가 낮았다.“사람이 다쳤어요...”“괜찮습니다! 도련님께서 정당방위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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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이번은 신석훈이 생애 처음으로 수술대 위에서 두 손을 떨며 서 있는 모습이었다.훌륭한 외과 의사의 손은 메스를 쥐고 있을 때는 움직이지 않아야 하는데 지금의 신석훈은 그렇게 할 수 없다.왜냐하면 그의 앞에 있는 이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이기 때문이다.최연준이 아직 인지석과 계산해야 할 빚이 있어 특별히 그의 목숨을 지켜 달라고 당부하였기 때문에 지금 그를 죽게 할 수 없었다.신석훈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옆에 있던 간호사가 그의 이상한 표정을 감지하고 바로 어떻게 해야 할지 깨달아서 말했다.“선생님, 수술 시작해도 될까요?”신석훈은 고개를 돌려 인턴을 보며 지시했다.“여러분은 흰 가운도 한동안 입고 다녔는데 실습 기회가 없어 제대로 수술대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이 기회를 드리겠습니다.”몇몇 인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약간의 놀라움을 드러냈다.“이 환자는 어깨뼈에 총을 맞았습니다.”신석훈은 앞에 있는 대형 스크린을 열고 이 수술에 대한 모든 상세한 데이터와 자료를 보여주었다.“지금부터 여러분이 이 총알을 빼고 제가 옆에서 지도하겠습니다.”“신... 선생님?”인턴들은 뜻밖의 기회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의대생들의 실습 생활은 참혹하기 짝이 없는데 특히 이런 갓 학교를 나온 사람들은 단시간에 메스를 들 기회가 없다.학교에서 이미 수천 번의 연습을 했고 모든 혈관과 뼈와 근육의 위치를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술실에서는 실험이 아니라 실전이다.경험이 있는 집도의는 이런 기회를 쉽사리 인턴에게 맡기지 않을 것이고 신석훈조차도 오랫동안 버텨왔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병원에 들어오자마자...“왜요?”신석훈이 웃었다.“할 수 없어요?”“아닙니다.”인턴은 그를 보며 물었다.“선생님이 왜 이 일을 저희에게 맡기는지 궁금해서...”“여러분은 제가 가르쳤던 최고의 학생들입니다!”신석훈이 미소를 지으며 팔목을 움직였다.“저는 최근에 건초염이 생겨 메스를 들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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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전부 인지석이 최연희에게 한 짓들을 되갚아 주는 것이다.신석훈은 심호흡하며 자신이 의사로서 어느 날 악마와 같은 짓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의 두 손은 자기도 모르게 떨렸는데 이건 악마가 되어서가 아니라 최연희가 받은 억울함 때문이다.“선생님, 봉합을 시작해도 됩니다.”“잘했습니다.”신석훈은 죽어가는 인지석을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그는 죽지 않을 것이고 며칠만 치료하면 상처도 다 나을 건데 그가 최연희에게 준 상처는 아마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신석훈은 주먹을 꽉 움켜쥐고 이런 사람은 정말 직접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강서연과 최연준은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수술실에서 전해오는 비명을 전부 들었다.최연준은 차가운 얼굴로 조각상처럼 의자에 앉아 있었고 강서연은 그의 어깨에 살포시 기댄 채 작은 손이 그의 손등을 감싸고 있었다.그녀의 손은 약간 차가웠는데 임신한 이후로 그녀는 항상 열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왜 매번 최연준이 그녀의 손을 잡을 때처럼 손바닥의 온기가 온몸으로 빠르게 전해지지 않는가에 대해 약간의 자책을 느꼈다.“여보.”강서연은 부드럽게 그를 불렀지만 위로의 말을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최연준은 그녀에게로 몸을 돌렸고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그녀 앞에서만은 항상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그때 수술실 문이 열리고 신석훈이 걸어 나오는데 온몸에 땀이 흥건해 물에서 건져 올린 듯했고 최연준을 보자 그는 억지웃음을 했다.“인지석은 죽지 않을 거지만 이틀 안에는 그 사람에게 아무것도 물어볼 수 없을 것이에요.”“알고 있어요.”최연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수고했어요.”신석훈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사실 지금 그는 뒤늦게 깨달았지만 인지석에게 감사해야 한다. 인지석이 이런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아직도 최연희에 대한 감정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그는 최연준이 구현수 신분으로 강서연과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강주의 그 작은 마을에 살고 있을 때 몇몇 동네 양아치들이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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