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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강서연이 잠시 멈칫했다.

눈을 들어 보니 최연희는 눈시울이 살짝 붉어진 채 그녀의 손에 들린 커피잔을 바라보며 힘껏 손을 흔들고 있었다.

“언니, 마시지 마요. 마시면 안 돼요!”

“아가씨...”

“언니, 빨리 가세요!”

강서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가슴 아파하기도, 감동하기도 전에 자리에서 끌어당기는 힘을 느꼈다. 최연희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카페 밖으로 뛰쳐나가며 외쳤다.

“언니 빨리 가요. 빨리 가세요!”

최연희에게 움켜쥔 손목은 너무 아팠는데 강서연은 이 여린 여자아이가 이렇게 폭발력이 있는 줄 몰랐다.

“언니, 빨리 가세요!”

최연희는 손을 뻗어 그 커피를 엎었고 핑하는 소리와 함께 컵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아가씨, 나와 함께 떠나요.”

“아니에요. 언니, 나는...”

최연희의 말소리가 떨어지기도 전에 핸드폰이 또 미친 듯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멘붕이 와서 크게 울었고 강서연은 그녀의 핸드폰을 빼앗고 그녀의 어깨를 잡아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때 카페 2층에서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나며 두 사람을 향해 사납게 달려들었다.

“최연희, 이 망할 년! 감히 내 말을 안 들어?”

“아가씨는 자기 생각이 있는 사람이어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알고 있어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아가씨를 통제하고 당신 말을 듣게 하는 거예요?”

“흥!”

인지석이 마침내 마스크와 모자를 벗고 창백한 얼굴에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최씨 가문 셋째 사모님이잖아요. 정말 안됐어요. 구현수는 앞으로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니. 그렇지 않았더라면 최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랑 쾌락을 즐기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정말 물어보고 싶었는데...”

“당신...”

강서연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헛소리 좀 작작 하세요!”

“맞아요, 내가 헛소리하는 거예요!”

인지석이 냉소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모든 사람은 그저 구경만 하고 싶어 할 뿐이에요! 최연희, 네 사진들도 마찬가지야. 아무도 최씨 가문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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