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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신 선생님께서 말해준 거예요.”

“네.”

간호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약상자를 들고 나갔다.

뒤이어 간호사들이 속속 들어왔다. 어떤 사람은 링거를 확인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회복되는 상황을 기록하려고 했지만 예외 없이 모두 최연준에게 내쫓겼다.

방 안에는 그와 인지석 두 사람만 있었고 시간은 1분 1초 흘러갔다. 최연준은 한가로이 앉아서 여유를 부리며 인지석을 끝까지 밀어붙일 기세였다.

그러나 인지석의 상처는 더 이상 끌 수가 없었다.

상처가 아플 뿐만 아니라 가렵기도 하고 거즈는 흘러나오는 피와 같이 달라붙어 움직일 때마다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인지석은 머리에 땀이 흥건하고 얼굴마저 일그러졌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고 회복하고 싶어도 회복이 잘 되지 않아서 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최연준,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들어올 때부터 나는 진실을 알고 싶다고 말했어!”

최연준이 차갑게 말했다.

“진실? 허... 당신같이 양심도 없는 사람이 진실을 알더라도 뭐가 달라지겠어요? 당신은 여전히 쾌락의 나날을 보낼 수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최연준은 너무 아리송하게 들려 저절로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소리하는 거야?”

인지석이 천천히 눈꺼풀을 치켜들며 또박또박 물었다.

“최연준, 추아름을 기억해요?”

‘추아름?’

최연준은 머릿속 기억을 뒤적여보니 어렴풋이 대학 다닐 때 추아름이라는 여학생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가 다니는 경영대의 3분의 2의 학생은 전부 명문 출신이다.

일부분 가난한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노력과 보통 사람보다 우월한 끈기로 세계에서 가장 입학하기 어려운 5대 명문 학교에 합격한 소수의 학생이 있었는데 추아름이 바로 그 중의 한 사람이다.

그녀는 인지석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두 사람은 소꿉친구였다. 추아름은 경영대의 장학금을 받아 유학을 떠났고 인지석은 여기서 죽어라 일해서 생활비를 벌어 그녀에게 보내고 나머지는 저금하며 추아름이 졸업하고 귀국하는 날 괜찮은 반지를 사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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