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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내가 꿈에서 봤는데 아주 잘생긴 남자아이였어요.”

강서연은 그의 어깨에 살포시 기댔다.

“꿈에서 본 아이는 대략 서너 살쯤이었는데 하얗고 통통한 게 엄청 귀여웠어요. 고사리 같은 손을 흔들면서 안아달라고 하더라고요. 생김새는 당신과 많이 닮았어요.”

강서연은 그의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정말 리틀 최연준이 따로 없었다니까요.”

최연준은 심장이 쿵쾅거렸다.

“혹시... 막 화도 내고 그랬어?”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강서연이 더욱 활짝 웃었다.

“꿈에서 당신에게 막 대들더라고요. 그런데 그 모습이 어찌나 앙증맞고 귀엽든지.”

최연준은 말을 잇지 못했다.

‘내가 어떻게 알았냐고? 나도 그런 꿈꿨었어.’

대든 것뿐만이 아니라 앞에서 대놓고 그의 여자를 끌어안고 도발하기도 했다.

최연준은 강서연의 손을 잡고 점점 더 힘을 주었다. 강서연이 아프다고 말한 후에야 최연준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미안해, 미안해. 내가 아프게 했어...”

“가까이 오지 말아요.”

“응?”

강서연이 입을 삐죽거렸다.

“나 지금 더위를 쉽게 타니까 가까이 오지 말아요.”

최연준은 피식 웃으며 그녀와 떨어져 앉았다. 그러고는 그녀의 두 다리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살살 마사지해 주었다.

임신한 후로 강서연은 가끔 다리에 쥐가 났고 두 다리도 심하게 부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얼굴에 기미도 조금 생겼다.

임신하면 호르몬 분비가 고르지 못하여 생기는 증상이라 미관에는 딱히 영향이 없었고 아이를 낳은 후에 관리만 잘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강서연이 거울 앞에서 한숨 쉬는 모습을 그는 종종 보았다.

하긴, 어느 여자가 아름다움을 싫어하겠는가? 게다가 임신 전에는 그렇게 예뻤던 그녀였는데.

그에게 아이를 낳아주기 위해 강서연은 너무도 많은 걸 바쳤다. 그 생각만 하면 최연준은 마음이 아파 다리를 마사지해 주는 것으로나마 고생을 덜어주려 했다.

“여보.”

그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이야.”

강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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