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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한 시간 후 강서연은 맨체스터의 국제 항공편 출구에 도착했다.

곽보미가 커다란 캐리어 두 개를 끌고 VIP 통로로 걸어 나왔고 강서연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뛰어왔다.

강서연도 뛰고 싶었지만 몸이 무거운 바람에 빠른 걸음으로 맞이하는 수밖에 없었다.

곽보미는 그녀를 꽉 끌어안을 수가 없어 가볍게 포옹하고는 배를 어루만졌다.

“배가 벌써 이렇게 불렀어요?”

곽보미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주 쑥쑥 잘 자라고 있나 봐요. 태어나면 통통한 게 엄청 귀엽겠어요. 어찌 됐든 양엄마 자리는 내 것이니까 가장 먼저 안을 거예요.”

“네네, 그래요.”

강서연도 입이 귀에 걸릴 지경으로 활짝 웃었다.

“아, 양엄마는 아니죠. 외숙모면 모를까...”

“서연 씨!”

곽보미가 두 눈을 부릅떴고 볼이 발그스름해졌다.

최연준은 부하에게 그녀의 캐리어를 받으라고 한 후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곽보미는 강서연의 팔짱을 잡고 앞에서 걸어갔다.

여자 한 명이 참새 300마리와도 같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닌 것 같다. 600마리가 모여있으니 최연준은 아예 낄 자리가 없었고 어쩌면 오늘 밤에도 독수공방 신세가 될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영국에는 어쩐 일로 왔어요?”

강서연의 질문에 곽보미는 고개를 어깨에 기대며 일부러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서연 씨 산부인과 가는데 같이 가주려고 왔죠.”

배배 꼬는 말투에 강서연은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 것 같았다.

“하하, 장난 그만할게요.”

곽보미가 진지하게 말했다.

“연수하러 왔어요.”

“연수요?”

“네. 어진 엔터테인먼트 김 대표님이 훌륭하고 젊은 감독들을 영국의 본부에 연수하러 보냈어요. 물론 비용도 어진 엔터테인먼트에서 전액 부담하고요. 본부가 김중 그룹이고 연수 장소도 김중 그룹 건물이에요. 내일부터 수업 시작하니까 우리 또 매일 만날 수 있어요.”

생각지도 못한 기쁨에 강서연은 흥분한 나머지 소리까지 지를 뻔했다.

뒤에서 그런 그녀의 모습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최연준의 두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다.

사실은 강서연이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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