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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강서연이 쫓아가려는데 세 번째 사람이 또 나타나 앞길을 막았다.

“회의실은 준비됐어?”

강서연이 멈칫했다.

“무슨 회의실요?”

“자.”

한 여자가 그녀에게 좌석 차례표를 건넸다.

“여기 이 명단대로 회의실 테이블을 정리해. 그리고 커피 기계에 커피콩이 가득 찼는지도 확인하고 물도 한 통 가지고 올라와. 아 참, 디저트도 이사님들의 취향에 맞게 준비해야 해. 얼른 가봐!”

“다들 정말 잘못 아셨다고요!”

강서연은 우쭐거리는 세 직원을 쳐다보았다. 사원증에 이름이 있었는데 사라와 제니, 그리고 무슨 Lee라고 적혀있었다. 한국 이름으로 번역하면 이효연이었다.

세 사람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행동과 표정이 똑같았고 팔짱을 낀 채 오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만약 오늘 그녀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돌려보내지 않을 기세로 말이다.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요. 당신들 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이 사람이 어딜 봐서 인턴이에요?”

강서연이 고개를 돌려 웃어 보이자 곽보미는 한 손을 그녀의 어깨 위에 올려놓으며 자기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

“이쪽은 내 친구지, 인턴이 아니라고요.”

곽보미는 그들을 쏘아보듯 했다.

“다들 비켜요.”

세 사람은 그저 서로의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한국 여자 감독인 곽보미의 얼굴을 알고 있었고 곽보미와 맞서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맡은 바 임무를 완성하기 전에는 임산부를 이대로 놓아줄 수 없었다.

“왜요?”

곽보미가 눈살을 찌푸렸다.

“부장님이라도 불러와야 보내줄래요? 당신들은 귀가 먹은 건가요, 아니면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요? 내 친구가 인턴이 아니라고 여러 번이나 설명했는데, 말귀를 못 알아들어요? 그리고 인턴이라고 해도 임산부를 배려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몸도 무거운 사람에게 왔다 갔다 뛰어다녀야 하는 일을 시키면 어떡해요?”

그때 옆을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았던 세 사람은 곽보미의 말을 듣고 나서야 한걸음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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