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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강서연이 바로 끊어 버리면 김유정은 분명히 끈질기게 계속 전화할 거다.

그녀는 생애 처음으로 핸드폰에 대고 눈을 흘기고 심호흡을 한 뒤 전화를 받았다.

받자마자 핸드폰에서 지긋지긋할 정도로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강서연은 약간 소름이 돋았고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웃으며 대답했다.

“유정 씨, 무슨 일 있어요?”

“일이 없으면 언니에게 전화하면 안 돼요?”

김유정은 싱그럽게 웃었다.

“요 이틀 동안 언니를 만나지 못해서 너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조카 생각도 나는데 시간이 되면 우리 둘이 내일 식사할까요?”

“미안해요. 저는 시간이 없어요.”

“언니... 나랑 밥 먹기 싫어요?”

‘맞아, 싫어!’

강서연이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기분 좋게 자기 남자를 탐내하는 여우랑 밥 먹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 밥이 넘어가려나?

“싫긴요!”

강서연은 자기가 봐도 가식적인 미소를 지었다.

“유정 씨, 오해하지 마세요. 내가 이 집에 온 이후로 나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유정 씨 뿐이에요. 저는 진심으로 유정 씨를 좋아해요!”

김유정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지? 걸려들었나?’

그녀가 요 며칠 동안 첩이 사모님에게 안부하는 것과 같이 한 보람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

무슨 첩 같은 소리? 최연준까지 넘어오면 앞으로 강서연은 그녀를 볼 때마다 고개를 숙여야 한다.

“유정 씨, 왜 말이 없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김유정이 두 번 울먹이며 말했다.

“언니, 너무 감동이에요. 저를 이렇게 믿어주시다니, 정말...”

“가족끼리 이런 말 하지 마세요.”

강서연이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김씨 가문에서 유정 씨 도움이 많이 필요할 거예요!”

“저만 믿으세요!”

김유정은 잠시 흥분하여 아무 생각 없이 물었다.

“언니, 연준 오빠는 프랑스에서 돌아왔어요? 지금 집에 있어요?”

강서연은 입술을 깨물고 핸드폰을 꽉 쥔 손 뼈마디가 하얗게 보였다.

“집에 있어요.”

“그래요...”

김유정은 약간 실망했다.

“왜요? 할 얘기 있어요?”

이 몇 마디는 거의 강서연이 이를 악물며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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