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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한참 후, 김자옥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강서연을 돌아보고 그녀의 작은 손을 살포시 잡았다.

“어딜 봐서 살이 빠진 거야? 나는 지금이 딱 좋은 것 같은데!”

손미현은 어안이 벙벙했다.

강서연을 바라보는 김자옥의 모습은 다른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바라보는 것처럼 까다롭지 않고 엄마가 자기 친딸을 바라보는 듯했다.

“살찔 필요 없어. 배가 너무 크면 애 낳을 때 고생하고 낳고 나서도 회복이 잘 안돼! 우리 서연이가 지금 이대로 유지만 한다면 애 낳고 나서 다시 예전처럼 예뻐질 수 있어!”

손미현은 상황이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아까 분명히 운동 얘기를 했는데 김자옥...’

“형님.”

손미현이 웃으며 말했다.

“형님 말이 맞아요. 너무 살찌면 낳을 때 고생할 수 있죠. 하하하, 서연이는 당연히 지금도 예쁘죠. 아니면 연준이가 집에만 있겠어요?”

“부부 사이가 좋은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김자옥이 그녀를 째려보자 손미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꼼짝도 못 했다.

“올케가 자꾸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무슨 뜻이야?”

김자옥이 냉소했다.

“남의 부부 사이가 좋은 것을 부러워하는 거야, 아니면 누구 대신 불만을 말하는 거야?”

손미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김자옥은 그녀를 흘겨보며 이미 그녀의 속내를 다 알아버렸다.

예전에 최연준과 강서연이 모르는 사이였을 때 영국으로 돌아갈 때마다 김유정은 온갖 수작을 부리며 최연준을 따라다녔다.

당시 최씨 가문에는 임나연이 있었기 때문에 김유정은 너무 노골적이지 못했고 김자옥은 아들을 믿어 그냥 못 본 체했을 뿐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들이 결혼해서 아이까지 곧 태어날 판인데, 이 모녀가 감히 또 그를 건드리다니! 절대로 참을 수가 없다!

김자옥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강서연을 자기 뒤로 숨겼다. 그녀의 웃는 듯 웃지 않는 듯한 얼굴에는 끝없는 한기가 서려 있었다.

“올케, 오늘 이야기가 여기까지 나왔는데 나도 확실하게 말할게! 내 아들이 며느리와 사이가 좋아서 나는 당연히 기쁘지. 그런데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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