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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최연준은 웃으며 그녀의 배를 다정하게 어루만졌다.

“아들, 아빠 좀 도와줄래?”

아이가 또 한 번 움직였다.

“엄마에게 전해줘.”

최연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아빠 마음속에서는 영원히 제일 예쁘고 영원히 사랑한다고.”

그때 강서연이 몸을 뒤척이자 최연준은 그대로 얼어붙어 숨조차 쉬지 못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이불을 덮어준 후 다시 옆에 누웠다.

이튿날 최연준은 장모님에게 전화하여 도움을 청했다.

“장모님, 서연이 요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요.”

윤문희는 듣자마자 여자의 임신 반응이라는 걸 바로 알아챘다.

“요 며칠 절 가까이 가게도 못 하고 옷을 갈아입을 때도 등을 돌려요.”

최연준이 낮은 목소리로 하소연했다.

“게다가 씻겨주지도 못하게 해요. 장모님이 좀 오셔서 서연이 옆에 있어 주시면 안 돼요?”

윤문희는 두말없이 바로 그날의 영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낮잠에서 깬 강서연이 아직 비몽사몽이던 그때 익숙한 카렌둘라 향이 코끝을 스쳤다.

“엄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강서연은 윤문희가 정말로 눈앞에 있는 걸 보고는 기쁨의 소리를 질렀다.

“엄마, 여긴 어떻게 왔어요?”

“바보야, 당연히 널 보러 왔지.”

윤문희는 그녀를 안고 등을 토닥였다. 딸의 배가 더 불러온 걸 보자 예전에 자신이 임신했던 때가 떠오르면서 만감이 교차했고 눈시울도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

“엄마...”

윤문희의 눈가가 촉촉해진 걸 본 강서연은 마음이 움찔했다.

“엄마, 왜 울어요?”

“갑자기 가슴이 울컥해서 주체가 안 됐어.”

윤문희는 웃으며 딸을 빤히 쳐다보았다.

“너도 예전에는 엄마 배 속에 있던 아가였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네가 엄마가 됐네.”

강서연이 가볍게 웃었다. 생명이 한세대 한세대 이어지는 게 참으로 신기했다.

두 모녀가 단둘이 얘기할 자리를 마련해주려고 눈치 빠른 집사와 도우미들은 알아서 물러갔다.

윤문희는 강서연을 보더니 천천히 자신의 옷을 들어 올렸다.

“엄마?”

그런 그녀의 모습에 강서연은 화들짝 놀랐다가 엄마의 배에 생긴 튼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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