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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후반전 경기가 시작되었다.

최연준은 경기장에 나오자마자 맹공격을 펼쳤다. 미드 라인의 패스를 받은 최연준은 상대 진영으로 돌격하더니 상대 팀의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고 한 골을 넣었다.

현장이 삽시간에 들끓었고 강서연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최연준은 유니폼을 벗어 손에 들고 흔들었다. 탄탄한 상반신이 드러나면서 남자다운 매력을 한껏 뽐냈다.

“와!”

강서연의 옆에 있던 상류층의 여자들은 숙녀의 이미지고 뭐고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강서연이 고개를 돌려보니 여자들의 두 눈이 하나같이 반짝였다. 당장이라도 경기장으로 뛰어 들어가 최연준을 잡아먹을 기세였다.

더 멀리 내다보니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 팬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섹시한 춤을 추고 있었다.

“저기요.”

그때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툭 쳤다.

“봤어요? 봤어요? 최연준 씨 너무 대단해요.”

“그러게 말이에요. 축구 스타들도 아예 비교가 안 된다니까요.”

“와! 또 상대 진영으로 쳐들어갔어요.”

강서연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환호 소리를 들으며 겉으로는 애써 웃는 척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이미 질투가 폭발했다.

‘이 여자들 왜 이렇게 귀찮게 굴어? 그리고 연준 씨는 축구만 잘할 것이지, 옷은 왜 벗어?’

강서연은 씩씩거리며 제자리로 돌아와 최연준의 얼굴이 닳도록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경기는 아주 치열하게 진행되었고 양 팀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해 뛰었다. 경기가 거의 끝날 무렵 최연준이 미드 라인을 돌파하여 먼 거리 슛을 때렸다. 골이 상대의 골문에 들어간 동시에 심판이 호루라기를 불어 경기 종료를 알렸다.

커다란 경기장에 있는 수만 명의 관중들이 동시에 환호했다.

강서연이 고개를 들어보니 최연준이 또 옷을 벗고 승리를 축하하고 있었다.

“최연준 씨!”

강서연이 한국어로 소리를 질렀다.

“옷 좀 입어요!”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환호성에 파묻혀 전달될 리가 없었다.

경기장에 있는 최연준은 웃옷을 훌렁 벗은 것도 모자라 두 팔까지 벌려 카메라가 마음껏 찍도록 했다.

강서연이 발끈하려던 그때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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