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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강서연이 커다란 두 눈을 굴리더니 누가 올지 단번에 알아챘다.

“외숙모가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고요?”

최연준이 가볍게 웃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강서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긴, 이혼하고 애까지 데리고 김씨 가문에 시집온 손미현이 쉽게 물러나는 사람이었더라면 오늘 같은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겠지.

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최연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웃었다.

“그럼 난 좀 더 잘게요. 여기 일은 전부 슈퍼맨 최연준에게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사모님.”

최연준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모든 게 최연준의 예상대로 흘러갔다. 강서연이 방으로 돌아가자마자 초인종 소리가 울렸고 잠시 후 집사가 다가와 알렸다.

“도련님, 미현 사모님과 유정 아가씨가 오셨습니다. 안으로 들일까요?”

고개를 든 최연준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손미현과 김유정은 1층 거실에서 최연준을 기다렸다. 계단을 내려가던 최연준의 눈에 다급함과 초조함, 그리고 불안감이 뒤섞인 두 모녀의 표정이 보였다. 게다가 빈손으로 오지 않고 선물까지 챙겨왔는데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한정판 가방이었다.

김유정의 얼굴에 아까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딱 봐도 한 번도 써보지 못한 티가 팍팍 났다. 이번에 손미현이 마음먹고 돈을 꽤 쓴 모양이다.

최연준은 자신만만하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표정은 냉랭했지만 갖춰야 할 예의는 갖췄다.

“외숙모, 유정아.”

“아이고... 연준아.”

손미현이 반갑게 인사했다.

“외숙모가 참 오랜만에 너희들을 보러 왔지? 아 참, 서연이는? 이번 달에 산부인과 다녀와야 하는 거 아니야? 유정이 시간 되니까 유정이와 함께 가면 되겠네.”

“그럴 필요 없어요. 제가 가면 돼요.”

최연준의 입가에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빛은 한없이 냉랭했다.

“그나저나 두 사람은 무슨 일로 우리 집까지 찾아왔어요?”

손미현은 강서연을 위해 준비한 작은 성의라면서 선물을 건넸다. 하지만 최연준은 무덤덤하게 힐끗 쳐다보기만 했다. 최연준의 싸늘한 모습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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