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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강서연은 곽보미의 어깨를 잡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최연준은 경찰을 따라 지하 1층으로 향했고, 두 사람은 천천히 뒤를 따라갔는데 발에 족쇄가 채워진 듯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거웠다.

경찰이 한숨을 쉬며 최연준을 보며 말했다.

“직접 확인하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그리고 임산부는 들어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최연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강서연을 돌아봤다.

“여기서 기다려, 내가 금방 나올게.”

곽보미는 안색이 어둡고 그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그 계단을 내려가니 지하 1층의 음침하고 좁은 공간이 나왔다.

경찰이 문을 열자 안에는 흰 천을 덮고 누워있는 남자였는데 음침한 불빛이 비쳐 등골이 서늘해졌다.

곽보미는 문에 기대어 온몸의 힘이 빠져나간 듯 앞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최연준 씨.”

경찰이 손으로 가리켰다.

“신원을 확인해 주세요.”

최연준은 억지로 정신을 버티며 천천히 그 사람에게 다가갔고 손을 살짝 떨면서 그 사람의 얼굴에 덮인 흰 천을 걷어 올렸다.

유찬혁이 아니다!

그의 심장은 뭔가에 세게 맞은 것처럼 갑자기 심하게 뛰었고 손발에 힘이 빠져 등 뒤에서는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고 다시 환생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천천히 말을 내뱉었다.

“아니에요.”

경찰은 끄덕이며 다시 문밖으로 나갔다.

“그럼 제 친구는...”

“최연준 씨, 걱정하지 마세요.”

경찰이 공손하게 말했다.

“경력을 총동원하여 최선을 다해 수색하겠습니다.”

곽보미은 담벼락에 기대어 주저앉아 크게 숨을 헐떡이더니 삽시간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최연준은 그녀에게 다가가 가볍게 어깨를 토닥이며 조용히 말했다.

“먼저 돌아가서 쉬고 있으세요. 찬혁이는 무사할 거예요.”

“지금까지 왜 아무런 소식이 없을까요!”

곽보미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시간을 끌수록 더 위험해지지 않을까?

최연준은 한숨을 쉬고 눈빛이 더욱 어두워졌다.

유찬혁의 능력과 환경에 대한 적응력으로 그는 핸드폰과 여권을 모두 빼앗긴다 해도 어떻게든 그들에게 소식을 전할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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