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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유찬혁은 그녀의 수입이 어디에서 오는지 약간 궁금해했다.

서지현은 그를 돌아보고는 매우 경계하며 조용히 작은 상자를 거두었다.

“걱정하지 마요. 그 돈을 건드릴 생각은 전혀 없어요.”

유찬혁은 그녀의 속마음을 알아챘다.

“그런데 저를 도와 제 친구들에게 연락해 줄 수 있어요? 더 많은 돈을 줄 수 있어요...”

“안 돼요!”

서지현이 그의 말을 끊었다.

“지현 씨, 부탁할게요!”

“꿈도 꾸지 마요! 나는 절대 경찰에 신고 안 해요!”

그녀의 예쁜 얼굴에는 노여워하는 표정이 어려 있었고 그를 살뜰히 보살펴 주던 소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유찬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요. 친구에게만 연락하는 것뿐인데...”

“찬혁 오빠 친구는 분명히 경찰을 부를 거예요!”

서지현이 소리쳤다.

“어쨌든... 내 인생을 망친다면 나도 찬혁 오빠를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그를 노려보더니 돌아서서 문을 쾅 하고 닫았다.

유찬혁은 또 익숙한 문 잠그는 소리를 들었고 그는 당황하여 침대에서 내려와 그녀를 막으려고 했지만 몸 상태가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필사적으로 몸을 곧추세우고 아픔을 억누르며 외쳤다.

“서지현!”

문밖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졌고 그는 매우 화가 나서 침대를 세게 두드렸다.

그런 무력감이 마음을 가득 채우자 그는 침대에 누워 곰팡이가 핀 천장을 보며 탄식했다.

...

남양에서 온 전용기가 맨체스터 공항에 순조롭게 착륙했다.

나석진은 여러 명의 호송 아래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로비에서 기다리는 곽보미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는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영국으로 달려온 것이었는데 그녀는 이미 초췌해졌고 두 개의 깊게 파인 눈꺼풀과 짙은 다크서클은 물론 살도 많이 빠져 몰라볼 정도로 말랐다.

그리고 그녀는 복주머니를 손에 꼭 쥐고 있었는데 나석진은 그것을 보자마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한순간에 모든 것을 깨달았다.

곽보미가 그를 향해 억지웃음을 짓자 나석진이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정말 웃기 싫으면 내 어깨에 기대서 울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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