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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저기요.”

서지현의 목소리는 떨고 있었다.

“당신 눈에 우리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조금 전 그의 경멸하는 태도와 눈빛은 경찰 앞에서 그녀를 구해준 그 남자와는 사뭇 달라 그녀의 마음속에 있던 그 부풀어 오른 풍선 같은 마음은 마치 한순간 날카로운 무언가에 찔려 사라진 것 같았다.

그래, 그녀 같은 사람은 그의 존경을 받을 자격이 없어.

“서지현 씨, 화내지 마세요.”

강서연이 부드럽게 말했다.

“찬혁 씨는 우리의 친구예요. 지금 위험에 처해 있어서 우리가 모두 걱정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일에도 많은 의문점이 있으니 아가씨께서 우리에게 진실을 말해주길 바라요!”

서지현은 몸을 굽혀 바닥에 있는 철제 상자를 주웠다.

사실을 말할 게 뭐가 있는가?

진실을 그녀는 천 번을 말했지만, 그들은 모두 믿지 않는다!

“또 또 벙어리 행세를 하기 시작하네.”

나석진은 그녀의 팔을 꽉 잡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지현은 너무 아파서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알게 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녀의 이 가느다란 팔은 이미 그에게 여러 번 잡혔고 혈 자국이 생겼다.

“내가 방금 왜 경찰 앞에서 감싸줬다고 생각해?”

나석진은 악물고 말했다.

“만약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경찰서에서보다 더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될 거야!”

“이거 놔요!”

서지현은 힘껏 몸부림쳤고 눈이 벌겋게 충혈되었다.

그녀는 구석으로 몰린 작은 짐승처럼 결연한 눈빛으로 이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귀족이고 부유한 가문이고 높은 지위의 사람이다. 그녀와 천양지차다.

만약 그녀를 죽이고 싶으면 개미 한 마리를 밟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닌가?

하지만 그녀는 또 무엇을 잘못했는가? 사람을 구하는 것도 잘못인가? 자신을 보호하는 것도 잘못인가?

유찬혁을 만난 날 지하실로 끌고 가서 상처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그 거리에서 피 흘리다 죽게 놔뒀어야 한다는 건가?

서지현은 두려움과 분노 때문에 몸이 떨렸다.

집시 할머니의 말씀이 옳았다. 이런 신분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쁜 사람들이고 모두 거만하게 남을 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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