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06화

강서연과 최연준은 밤새 달려 신제품 패션 회장에 도착했다.

신제품 런칭쇼는 내일 오전에 진행된다. 그런데 스태프가 저녁에 마지막 점검을 하다가 십여 벌의 맞춤 드레스가 각기 다른 정도로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 구멍 뚫린 곳이 크진 않았지만 미관에 영향을 미쳐 아예 쓸 수가 없었다. 그리고 딱 봐도 누군가 일부러 망가뜨린 것이 분명했다.

강서연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옷들을 자세히 살펴본 후 물었다.

“이 옷들이 3일 전에 도착한 거 아닌가요? 그때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어요?”

“이 옷들은 브랜드 측의 수석 디자이너들이 직접 가져온 거예요. 운송 차량마저 방탄 차량이고 도착해서도 꼼꼼하게 살폈었는데 그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최연준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고 당장 CCTV를 확인하라고 분부했다.

“서연아, 조급해하지 마.”

최연준이 그녀를 위로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 회장은 맨체스터에서 보안이 가장 좋은 곳이야. 정말로 누군가 일부러 망가뜨린 거라면 분명 CCTV에 찍혔을 거야.”

강서연이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발표회가 바로 내일인데...”

“내일 발표회는 잠시 취소하도록 해.”

최연준이 휴대 전화를 꺼내 비서에게 연락했다.

“고급 드레스의 런칭쇼를 연기한다고 알려. 그리고 구체적인 시간은 미정이야.”

“여보...”

강서연이 긴장한 얼굴로 최연준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고급 드레스 런칭쇼는 국제 패션 위크의 일부분이라 각계에서도 매우 중시했고 드레스의 디자이너들도 전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분들이었다. 그런데 만약 김중 그룹에서 이 행사를 망친다면 체면이 깎이는 건 물론이고 거액의 위약금까지 물어내야 한다.

“괜찮아.”

최연준은 강서연의 얼음장같이 차가운 손을 꽉 잡았다.

“런칭쇼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잠시 미뤘을 뿐이야. 위약금을 물어도 괜찮아. 난 당신의 건강이 가장 중요해. 고작 이런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선 안 되지. 안 그래?”

강서연이 복잡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내가 이 프로젝트의 담당자니까 책임을 져도 내가 져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