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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대체 무슨 배짱으로 여길 활보하고 다니는 거예요? 이렇게 다니면 당신이 저 사람들의 타깃이 된다는 거 몰라요? 아마 몸에 지닌 걸 다 뺏겨서 팬티 바람으로 도망쳐야 할걸요?”

나석진은 잠깐 흠칫하다가 이내 가볍게 웃었다.

“그 정도로 심각해?”

서지현이 진지하게 말했다.

“찬혁 오빠가 당한 걸 보고도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그때는 저녁에 사고가 났잖아...”

“아저씨.”

서지현이 팔짱을 끼고 말했다.

“이 거리에서 일어나는 범죄는 밤낮을 가리지 않아요.”

“뭐?”

나석진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범죄라는 소리에 놀란 게 아니라 아저씨라는 호칭에 충격을 받았다.

‘아저씨? 아까 찬혁 씨는 오빠라고 불렀잖아! 내가 아저씨라고 불릴 정도로 늙어 보여? ’

나석진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고 주먹까지 불끈 쥐었다. 그의 안색을 조심스럽게 살피던 서지현은 기분이 별로라는 걸 눈치챘다.

‘하긴, 귀한 사람이 이런 곳에 왔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서지현은 머리를 긁적이며 다정하게 물었다.

“아저씨는 절 찾으러 왔어요? 찬혁 오빠는 인제 괜찮죠? 제... 제가 잘못했어요. 찬혁 오빠를 지하실에 며칠이나 가둬놓는 게 아닌데... 그래도 제가 찬혁 오빠의 목숨을 살려줬는데 용서해 주면 안 돼요?”

서지현이 작은 입을 삐죽거리며 가여운 표정을 지었다.

“아저씨... 전 정말 배상할 돈이 없어요... 하지만 힘은 있어서 하라는 건 뭐든지 다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제발 경찰에 신고하지만 말아줘요. 저... 강제적으로 추방되면 진짜 갈 곳이 없어요.”

나석진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서지현은 마음이 움찔했다.

‘망했다! 그날 병원에서도 참 괴상했어. 아저씨처럼 잘난 사람은 당연히 나 같은 사람을 얕잡아보겠지. 인제... 정말로 나에게 뭐 어쩌려는 거 아니야?’

“아저씨...”

서지현이 그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저씨? 지금 제 말 듣고 있어요?”

고개를 돌린 나석진의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워졌고 당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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