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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서지현은 눈앞의 부드럽고 하얀 손을 바라보았는데 그녀가 보았던 지하실에 있는 수많은 거친 손들과는 전혀 달랐다.

손의 주인도 아우라가 있는 듯 예쁘고 부드럽지만 눈빛에는 결연함이 스며 있어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하지만 서지현은 그녀 같은 사람은 이렇게 깨끗한 손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숨을 깊게 한 번 쉬고 스스로 일어섰다.

하지만 강서연이 먼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서지현의 마음은 무엇인가에 찔린 듯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고 한참 후 물었다.

“저를... 믿으세요? 저 같은 사람은 남을 속이고 무엇이든 다 하는 사람인데 지금도 연기를 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강서연이 가볍게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정리해 줬다.

“서지현 씨는 연기를 못하지만 우리 여기에 연기 잘하는 영화배우가 있어요. 연기에 대해서는 이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고 어쩌면 다음에 경찰을 만나면 쓸모가 있을지도 몰라요!”

서지현은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나석진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서연아,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지 마! 이 사람은...”

“어쨌거나 서지현 씨가 없었더라면 유 변호사님은 정말 길거리에서 죽었을지도 몰라요!”

강서연은 그에게 눈짓을 했다.

“어쨌거나 이번에 다행히 찾았잖아요. 서지현 씨도 고충이 있으니 더 이상 원망하지 마세요.”

서지현은 강서연을 고맙게 바라보며 살짝 웃었다.

그녀는 강서연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떠나려 했지만 떠나기 전 또 무언가가 떠올라 강서연에게 달려가 상자를 열어 보여줬다.

“이 돈은 제가 가진 전부입니다.”

서지현은 정중하게 말했다.

“원래 찬혁 오빠를 병원에 데려가 입원하려고 했는데 보니까 다 부자들이라 쓸모가 없을 것 같아서 제가 가지고 가겠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돈은 깨끗한 거예요. 제 출신이 안 좋지만 법을 어긴 적이 없어요. 저는 평소에 집시들과 함께 광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관광객들에게 팁을 받습니다. 관광객들을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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