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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응, 그래.”

유찬혁은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곽보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이건... 어째서 정석대로 흘러가지 않는 거야!

줄거리는 분명히 그녀가 가방을 뒤지겠다고 하자 그는 필사적으로 막아섰고, 그녀는 정말로 일어나서 가방을 들고 그의 앞에서 뒤집었고, 그리고 그가 급하게 잡아채는 사이에 그녀도 그에게 끌려갔고, 마지막에는...입술과 입술이 맞닿아 온 세상이 핑크빛이 되어야 했잖아!

감독 생활을 하면서 대본대로 하지 않는 사람을 본 것은 처음이다!

“내 가방은 저기에 걸어 놓았어. 가져와 줘.”

유찬혁이 웃으며 말하자 곽보미는 얼굴이 살짝 붉어져서 어쩔 수 없이 그를 한 번 보고는 가방을 건네주었다.

“열어서 제일 안쪽에 있는 층을 꺼내봐.”

곽보미는 지시대로 했다.

변호사의 가방은 안에 3층 겉에 3층, 모두 중요한 사건 자료를 담고 있다.

그녀는 그가 말한 대로 손을 뻗어 안을 만져 보다가 갑자기 작은 물건을 만졌는데, 천의 질감이 매우 익숙했다...

그녀가 꺼내 보니, 뜻밖에도 다른 하나의 복주머니였다.

“이건...”

“이걸 꺼냈어?”

유찬혁이 웃었다.

“이게 이렇게 빨리 나오면 안 되지! 다시 만져봐!”

곽보미는 의심 서린 눈빛으로 계속해서 만져 들어갔다.

맨 안쪽 층 아래에서 그녀는 작은 편지를 꺼냈는데 꺼내는 순간 그녀의 심장은 거의 멈췄다. 편지에 적힌 글씨는 그녀에게 너무나 익숙했고 그녀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지나간 한 장면이 다시 뇌리에 떠올랐다.

처음으로 사랑감정이 싹튼 그 시절, 그녀는 글씨를 곱씹으며 수도 없이 써서 이 연애편지를 만들었고, 그에게 직접 줄 용기가 없어 그의 탈의실 옷장 안에 몰래 숨겼다.

결국 같은 반 남학생에게 발각되었는데... 바로 그 소문 잘 내는 배경원이었고 결국엔 그 일이 모두가 알게 되어 전교의 화제가 되었다.

한동안 곽보미는 열등감에 집 밖으로 나가기도 싫어했다.

그 편지에 서명이 없어 아무도 그것이 그녀가 준 것이라는 것을 몰랐지만 그녀는 주위의 시선이 바늘처럼 자기를 찌르는 것만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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