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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며칠째 유찬혁의 소식이 없자 최연준은 겉으로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강서연은 그의 마음속이 얼마나 애타는지 알고 있었다.

이 남자는 자존심이 너무 강해서 그녀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주는 것을 원치 않아 강서연은 어떻게 그를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 앞에서 최연준은 항상 상냥하게 웃는 좋은 남편이다.

다만 강서연은 그의 웃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고, 그의 웃는 모습에서 피곤함이 느껴졌다.

나석진이 강서연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가 남양으로 휴가를 가는 김에 그녀의 부모님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강서연은 담담하게 응했고 마음은 딴 데 가 있었다.

“무슨 일이야?”

나석진이 히죽히죽 웃었다.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혹시 산전 우울증이야?”

“무슨 소리예요!”

강서연이 요 며칠 동안 있었던 일을 낱낱이 이야기해 주자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내일 영국으로 갈게.”

강서연은 깜짝 놀랐다.

“보미 씨 때문이면 지금은 오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지금 상황이 특수하기 때문에 반드시 보미 씨 곁에 있어야 해!”

나석진은 더없이 확고하게 말했다.

“하지만...”

“내가 남의 불행을 보고 기뻐해야 한다고? 서연아, 나를 과소평가하지 마. 내가 그 유찬혁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런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에는 그래도 조금은 힘을 보태주고 싶어.”

강서연이 잠시 멈칫했다.

“어떻게 할 건데요?”

“몇 사람을 데리고 갈 거야. 그 사람들은 남양군의 혹독한 훈련을 받았고 몸에 지니고 있는 장비도 최신형이어서 사람을 찾는 것에 대해 더 유리할 거야. 그리고 약도 챙겨갈게. 칼에 찔려서 좋은 치료를 받지 못하면 후유증이 남을지도 몰라. 윤제 그룹의 약은 효과가 있을 거야!”

강서연은 너무 감동해서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아무 말도 하지 마!”

나석진은 활달하게 웃었다.

“그 사람 때문에 하는 거 아니야!”

유찬혁을 위해서가 아니라 곽보미를 위해서 그녀를 도와 이 고비를 넘길 것이다.

그는 유찬혁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곽보미는 평생 안심할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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