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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이 경기는 자선 친선경기야.”

최연준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지고 이기는 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이 경기의 모든 수입을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는 거야.”

“네...”

강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축구 스타들도 많이 와요?”

“응. 게다가 다 유명한 축구 스타들이야.”

강서연이 활짝 웃었다. 최연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두 팀 선수들이 입장하면서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아니나 다를까 TV에서만 보던 얼굴이 많이 보였다. 강서연은 평소 축구에 관심이 별로 없었고 최연준이 경기를 볼 때만 가끔 들여다보았기에 축구에 관해 잘 알지 못했다.

다른 대부분의 여성 팬처럼 선수의 공을 다루는 기술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얼굴만 기억했다.

“아, 저 사람은...”

강서연은 놀라면서도 기뻐했다.

“저 사람도 왔어요?”

최연준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강서연이 어찌나 뚫어지게 쳐다보는지 두 눈이 다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하긴, 이렇게나 많은 축구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긴 했다.

최연준이 입을 삐죽거렸다.

이번 친선경기는 김중 그룹에서 주최하였기에 일반 축구 스타만 몇 명 정도 초대하면 된다고 했었다.

‘누가 잘생긴 선수를 초대하라고 했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자들에게 엄벌을 내려야겠어!’

최연준은 긴 팔을 뻗어 강서연을 품에 안으려 했지만 강서연은 옆에 있는 여자 팬들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치며 응원했다.

강서연도 나름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어 옆에 있는 팬들과 바로 친해졌다.

“어느 선수를 좋아해요?”

“전 10번요.”

“10번 선수 너무 잘생겼어요.”

“공을 다루는 모습이 너무 남자다워요.”

왁자지껄 수다를 떠는 여자들을 보며 최연준은 들고 있던 확성기를 부러뜨릴 정도로 꽉 쥐었다.

강서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활짝 웃었다. 그녀들의 대화에 끼지는 않았지만 현장에서 축구를 관람하는 기분이 꽤 좋았다.

“여보, 선수들만 보지 마.”

최연준은 다가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사실... 나도 공 잘 차.”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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