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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어... 저기, 오늘 해가 정말 좋네요!”

곽보미는 횡설수설하며 두 마디를 대꾸하더니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최연준은 심각한 얼굴로 강서연에게 핸드폰을 돌려주며 손으로 턱을 만졌다.

그는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강서연은 그가 화가 난 줄 알고 작은 머리를 그의 가슴에 기대어 좋은 말 몇 마디를 하려는데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곽보미는 갈수록 대담해지는 거 같아!”

“네?”

“누군가가 곽보미를 잡아줘야 할 것 같아!”

최연준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순하디순한 눈빛과 마주쳤다.

강서연은 그의 깊은 눈동자의 뜻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남자의 입꼬리가 올라간 모습이 여우 같다고만 생각했다.

그녀는 최연준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

유찬혁이 영국에서도 업무가 있는데 그를 불러서 며칠 동안 머물게 할까?

나석진도 연수를 받아야 하는데 연극 학원에 자리를 마련해 줄까?

아니면... 아예 두 사람을 같이 데리고 와서 시끌벅적하게 만들까?

최연준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의미심장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

작업실 문 앞에서 닷새를 지킨 후, 김유정은 마침내 곽보미를 만났다.

곽보미는 그녀의 극도로 열정적인 포옹과 과장된 화장에 깜짝 놀랐고, 그 향수 냄새는 더 자극적이었다.

곽보미는 몇 번이나 기침하더니 억지로 웃으며 그녀를 밀어냈다.

“곽 감독님!”

김유정은 몸을 비틀어 꽈배기로 만들고 억지로 자료를 그녀에게 주었다.

“곽 감독님, 이것은 제 이력서입니다. 안에는 제가 출연한 영화 자료가 들어 있습니다!”

“네!”

곽보미는 억지로 웃음을 짓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자료는 이미 그녀의 메일에 대부분을 차지했다.

“곽 감독님. 우리 둘이 어디선가 본 적이 있지 않아요? 그렇지 않고서야 제가 감독님을 보면 유독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요.”

“그래요?”

곽보미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낯익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마 저를 TV에서 봐서 그랬을 거예요. 제가 국제영화제에 여러 번 참가했어요.”

김유정은 치켜 올라간 입술이 굳어 더 이상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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