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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네가 뭔데!”

그녀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우리 김씨 가문에서 기르는 개 한 마리일 뿐인데...”

“뭐라고 했어요?”

곽보미가 나와 그녀를 노려보았다.

김유정은 당황해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고 설명하려고 했지만 입술을 몇 번 움직이고 한마디도 안 나왔다.

‘조금 전에 혼잣말했는데 그걸 또 언제 들었데?’

“김유정 씨.”

곽보미가 냉소하며 말했다.

“원래 이렇게 말이 가볍습니까?”

곽보미는 본래 약간의 남자다움이 있어서 웃지 않을 때는 더욱 차갑고 위엄이 있어 보인다.

“김유정 씨, 이왕 말이 나온 김에 그냥 다 털어놓고 말하는 게 좋겠어요.”

곽보미는 손을 들어 옆에 있는 화분을 만지작거리며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제가 출연하는 것을 막은 줄 알아요?”

“무슨 소리예요?”

김유정이 잠시 멈칫했다.

“사실 이것은 투자 측의 뜻입니다.”

곽보미는 일부러 투자 측의 세 글자를 강하게 말했다.

“제가 캐스팅하지만 투자 측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지금 제 영화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사람이 있는데 유일한 조건은 김유정 씨가 어떤 배역도 맡지 못하게 하는 거예요.”

“김유정 씨.”

곽보미는 그녀와 스쳐 지나갈 때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냉소했다.

“도대체 누가 김씨 가문의 개인지 스스로 가늠해 보세요.”

“너...”

김유정은 하마터면 숨이 넘어갈 뻔했다.

곽보미가 몸을 돌려 작업실로 들어가자 복도에서 김유정이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말해봐요. 어느 투자 측인데요! 비열하고 파렴치해요!”

곽보미는 대답하지 않고 문을 쾅 닫았다.

김유정은 온몸을 떨며 주먹을 힘껏 쥐고 손톱까지 살 속으로 들어갔다.

투자 측?

이 집에는 투자 측이 누가 있겠어! 엔터테인먼트를 관리하는 것은 김자옥이다!

그리고 최근 김자옥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강서연이 비서실장으로 변신해 회사의 크고 작은 일들을 관리하고 있다...

투자 측은 틀림없이 그녀일 거다!

김유정은 입술을 세게 깨물며 한 걸음 한 걸음 비틀비틀 건물 밖으로 걸어 나갔다.

바깥 하늘에는 먹구름으로 뒤덮였고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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