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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주문량이 얼마나 돼?”

“이번 국제 패션 위크는 규모가 크고 여러 대형 브랜드가 포함되어 있어 상당히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따낸다면 패션 업계에서의 입지를 선언하는 셈입니다.”

“응.”

최연준은 담담하게 응했지만 마음속에 다른 생각이 있었다.

맨체스터는 방직업이 발달한 도시이고 김중 그룹의 사업 중 하나로 의류와 관련된 것이다.

다만 의류업은 박리다매형 사업으로 많이 벌지만 상대적으로 일감이 많아 돈을 힘들게 번다.

최연준은 강서연이 일을 힘들게 하는 것을 볼 수 없다.

더군다나 김자옥도 이번 입찰에 관심이 많아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결국 손미현에게 가로채졌다.

김자옥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김성주 때문에 참았다.

최연준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자기 어머니가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아내를 위해서도, 엄마를 위해서도, 아내의 배 속에 있는 그 작은 살덩어리를 위해서도 그는 즐겁게 결정을 내렸다... 미리 아이에게 가문 내에서 벌어지는 내분을 느껴보게 하면 나와서도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다.

“알겠어.”

최연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서 잘 지켜봐. 무슨 일 있으면 알려주고.”

“네, 도련님!”

“그리고...”

최연준이 잠시 말을 멈추고 전화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곽보미 보고 눈치껏 행동하라고 전해줘! 서연이와 함께 있도록 했지만 그렇게 가까이하라고 하지는 않았어!”

방한서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자신이 정리해서 최연준에게 보낸 CCTV 영상 중 한 대목이 지하 주차장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강서연은 곽보미의 팔짱을 끼고 수다를 떨며 걸어갔고 곽보미가 입가를 닦아주고 강서연이 곽보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영상이 담겨있었다.

최연준은 이 동영상을 여러 번 봤는데 입을 삐죽거리며 불만스러워했다.

“아야!”

갑자기 방에서 소리가 들렸다.

최연준은 놀라서 황급히 달려갔고 강서연은 요가 매트 위에 옆으로 누워있었는데 혼자 일어나려고 애썼지만 배가 커서 거동이 불편했고 통통한 곰 같았다.

그는 잽싸게 달려가서 그녀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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