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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손미현의 머리 굴리는 소리가 자갈밭의 탱크 소리보다 더 컸다.

김유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웃으면서 말했다.

“엄마, 다 알고 있어요!”

그러자 김유정은 핸드폰을 그녀에게 보여 주었다.

채팅방에는 김유정이 강서연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가득했고 매일의 안부 인사 외에도 많은 일상 공유내용이 담겨 있었다.

다만 통상적으로 그녀가 20여 개를 보내야만 강서연의 미지근한 회답을 얻을 수 있었다.

손미현은 보고 있다가 또 미간을 찌푸렸고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유정아, 너는 하루 종일 얘와 이런 쓸데없는 것을 보내서 뭐 하니?”

김유정은 눈을 크게 떴다.

“엄마가 강서연과 친해져서 이 집에서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라고 했잖아요...”

“바보야!”

손미현은 답답함에 언성이 높아졌다.

“비위 맞춰주라고 했지 쓸데없는 소리하라는 건 아니야.”

“쓸데없는 소리예요?”

“여자가 임신했을 때 남자는 가장 공허할 때야.”

손미현이 당당하게 말했다.

“둘이 대화할 때 네 오빠가 어디 있는지 뭘 하는지를 물어봐야지! 바보야, 내가 다 가르쳐 줘야 해?”

김유정은 살짝 고개를 숙이고 빨개진 얼굴로 웃었다.

그녀는 최연준을 좋아하는데 혈연관계가 없으므로 김유정은 좋아하는 감정을 애초부터 숨기지 않았다.

다만 사촌 동생이라는 명분 때문에 그 좋아함은 정당화될 수는 없다.

그러나 손미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의 관념 속에는 빼앗지 못하는 남자도 없고 바람피우지 않는 남자도 없다. 예전에 손미현이 아이를 데리고 김씨 가문에 시집갈 때 수많은 구설에 올랐고 김성주가 바보가 아니었더라면 그녀가 평생 발버둥 쳐도 김씨 가문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자신도 알고 있었다.

김성주가 바보였기 때문에 그녀의 야망은 더욱 억누를 수 없고 지금까지 계속 참아왔다.

손미현은 자기 딸을 명문에 시집보내고 연기대상을 받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사람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맹세했다! 그녀는 그녀를 경멸하고 모욕했던 김씨 가문의 모든 사람에게 그들이 성공하고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을 보여주겠다.

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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