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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그럼 오성에서 떠날 땐 누가 배웅해 줬어요?”

강서연은 곽보미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아차린 곽보미가 피식 웃었다.

“가는 날에 두 사람 다 나오지 않았어요. 내가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몰래 온 거거든요.”

“네?”

“이 일은 시간에 맡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곽보미가 낙관적인 태도로 말했다.

“주아 씨 말대로 일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디 있겠어요? 허... 지금은 그저 다음 작품 생각만 하고 싶어요. 여기서 연수하면서 영감이 떠오를 수도 있잖아요.”

그녀가 아무리 애써 감추려고 해도 눈빛에 담긴 쓸쓸함은 감추지 못했다.

강서연은 곽보미의 마음속에 아직 유찬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석진도 그녀에게 잘해주고 있어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망설였다.

하여 모든 걸 시간에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시간을 통하여 진리를 검증할 수 있고 진심도 확인할 수 있다.

강서연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히죽 웃어 보였다.

...

곽보미가 맨체스터에 오기 전에 회사에서 그녀가 묵을 곳을 마련해주었다. 하지만 강서연은 기어코 곽보미를 별장에 데려와 이틀 정도 지내게 했다.

최연준은 아량이 넓은 척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누구보다 급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곽보미는 웃음을 더 참았다간 병이 다 생길 지경이었다. 얼른 그녀가 묵는 거처로 돌아가려는데 최연준이 마침 파리로 출장 가야 한다면서 이삼일 정도 강서연을 더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곽보미는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

이튿날 두 사람은 함께 김중 그룹 건물로 향했다.

김중 그룹이 손을 뻗은 분야가 아주 많았는데 엔터테인먼트는 그중 하나였다. 김중 그룹 본부의 건물 몇 채가 구름 속으로 높이 솟아 있었고 기세도 웅장했으며 거의 거리 절반을 차지했다.

엔터테인먼트 담당 부서는 그중 한 건물에 있었다.

강서연도 이곳에 와본 적이 한 번도 없어 직원은 물론이고 회사의 중고층 임원도 그녀를 알지 못했다. 김씨 가문의 친척들 말고는 전부 다 낯선 얼굴들이었다.

김중 그룹의 직원은 세계 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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