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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지적 수준이 열 살 정도라서 다 알기는 아는데 많이 알지는 못해.”

강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끔 말을 거칠게 하고 소통이 어려웠던 건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그 일로 인하여 김자옥은 늘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여 그가 무슨 짓을 해도 나무라지 않은 것이다.

“엄마뿐만이 아니라 외할아버지도 삼촌을 많이 감싸주셔.”

최연준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나중에 삼촌은 김유정의 엄마인 손미현과 결혼했어. 하지만 손미현의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다 따르고 꼼짝도 못 해서 외할아버지가 엄청 골치 아파하셔. 엄마도 삼촌을 여러 번 타일렀지만 글쎄 엄마에게 막 대드는 거야. 그 후로 삼촌과의 관계도 점점 멀어지게 됐어.”

강서연은 그제야 모든 걸 깨달았다.

어쩌면 김성주의 좋지 않은 행동과 명성이 본의가 아니라 누군가 뒤에서 지시했을 가능성이 컸다.

“서연아.”

최연준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얘기를 하는 건 당신도 경계심을 가지라고 그런 거야. 신경 쓸 일을 더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네, 알아요.”

강서연이 웃으며 말했다.

“내 임무는 그저 여기서 태교나 열심히 하고 건강한 아들을 낳는 거잖아요.”

...

요 며칠 김유정은 강서연에게 자주 접근하며 친한 척했다.

아침저녁으로 문자를 보내 인사를 하는 건 기본이고 평소에도 살뜰히 보살펴주었으며 자발적으로 나서서 강서연과 산부인과에 다녀오기도 했다.

앞에서든 뒤에서든 순진하고 착한 모습을 유지했다.

강서연은 휴대 전화를 최연준에게 보여주었다. 수십 개의 문자 중에 80% 이상이 김유정의 보낸 문자였고 심지어 거리에서 고양이를 만나도 사진을 찍어 보내곤 했다.

“당신 이 사촌 여동생이 너무 적극적인 거 아니에요?”

강서연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신경 쓸 필요 없어. 귀찮으면 차단해도 돼.”

최연준이 덤덤하게 말했다.

“걔는 어릴 적부터 치근덕거리기 좋아했어.”

“그러니까 연준 씨에게도 치근덕거렸단 말이네요?”

스스로 무덤을 팠다는 생각에 최연준은 순간 멈칫했다.

“여보, 그... 그게 무슨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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