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53화

“아무튼 난 당신과 함께 싸울 거예요.”

그의 손을 잡고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강서연의 눈빛이 부드러우면서도 확고했다.

“예전부터 늘 그랬던 거 아니었나요? 언제 어디서든 혼자서 해결하게 내버려두지 않기로 약속했었잖아요.”

최연준은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가볍게 웃었다.

“그래. 당신 말이 맞아. 그럼 당신은 뭘 하고 싶은데?”

“아직은 좀 더 생각해 봐야 해요.”

강서연이 히죽 웃었다. 그런데 그때 그녀의 배꼽시계가 꼬르륵 울렸다. 민망한 얼굴로 남편을 올려다보던 그녀의 두 볼이 저도 모르게 발갛게 달아올랐다.

최연준은 그런 그녀를 품에 끌어안고 크게 웃었다.

“여보, 난 당신이 뭘 하면 좋을지 생각났어. 차라리 여기서 한식집을 열어서 먹으면서 돈을 버는 거야. 어때?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겠지?”

강서연이 펄쩍 뛰며 그를 때리려 하자 최연준은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야 이따가 더 많이 먹으니까.

두 사람은 웃고 떠들며 시 중심의 호텔로 걸어갔다.

멀지 않은 곳에서 몇몇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참 후 그중 한 여자가 나지막이 말했다.

“아가씨, 저분이 바로 연준 도련님과 함께 오성에서 온 사모님이에요.”

“응, 알아.”

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 가족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워.”

“아가씨, 그럼 앞으로는 어찌하실 건지...”

“뭔 소리야 그게?”

소녀가 도우미를 째려보았다.

“연준 오빠가 데려온 새언니인데 당연히 사이좋게 잘 지내야지.”

그러고는 또다시 히죽 웃어 보였다.

소녀는 스타일리쉬한 모직 코트에 체크 원피스를 매치했고 옥스퍼드 슈즈까지 신어 완벽한 영국 스타일을 보여줬지만 얼굴은 전형적인 동양인이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온화해 보였으며 타고난 요염함이 돋보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대학생이었지만 옆에 세워진 고급 자동차가 그녀의 남다른 신분을 말해주고 있었다.

“아가씨, 연준 도련님이 내일부터 본사로 출근하신답니다.”

“그래...”

소녀가 나지막이 말했다.

“내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