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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강서연은 어리둥절한 나머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소녀는 자연스럽게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새언니는 아직 절 만난 적이 없어요. 전 김유정이라고 하고 저희 아버지가 바로 김성주예요. 저희 아버지는 만난 적이 있죠?”

“아, 네.”

강서연은 그제야 누군지 알았다.

“연준 씨 사촌 여동생 김유정 씨군요.”

“맞아요.”

김유정이 활짝 웃었다.

지난번 가족 모임에서 강서연은 최연준의 삼촌인 김성주를 만났었다. 뭔가 괴상야릇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였는데 몸이 매우 뚱뚱했고 웃을 때는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상대에게 불편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김씨 가족 전체에서 김자옥과 최연준을 가장 반대하는 사람이 바로 김성주였다. 평소 사적인 자리에서 늘 이런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고 한다.

“김씨 가문의 일을 왜 성도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하는 건데?”

하지만 김자옥과 최연준의 앞에서는 여러모로 애를 쓰는 척 완전히 다른 얼굴이었다.

그리고 김유정은 김성주의 친딸이 아니고 어릴 적 재혼한 엄마와 함께 김씨 가문에 들어왔다. 듣건대 어릴 때부터 어른들의 비위를 잘 맞춰 김성주도 김유정을 무척이나 예뻐했고 공주 같은 삶을 살게 해주었다고 한다. 하여 김씨 가문에서 감히 그녀를 데리고 들어온 딸이라고 수군거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김유정은 열몇 살 때 스스로 먼저 성을 바꾸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김씨 가문 어르신이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다가 그녀와 그녀 어머니가 수년간 조르고 비위를 맞춘 끝에 드디어 성인이 되기 전에 성을 김씨로 바꾸었다.

김씨 가문 사람들은 겉으로는 뭐라 하지 않았지만 뒤에서는 자주 비웃었다.

“왜 성을 바꿨겠어요? 나중에 이 집 재산을 물려받으려고 그러죠.”

“물려받을 수 있을지 그건 아직 모르죠. 허, 지금은 큰딸이 관리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성이 다른 도련님이 관리할 거란 말이에요.”

“그 도련님이 설마 자기 삼촌을 곤란하게 할까요?”

“그건 모르죠. 더 지켜보는 수밖에.”

...

강서연은 정신을 차리고 김유정에게 예의 바른 미소로 답했다.

“언니를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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