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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어쩐지 한동안 경영대에 최씨 가문 넷째 도련님이 또 여학생의 표적이 되었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이런 소문은 최연준이 어려서부터 무수히 들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는데 나중에 넷째가 어찌 된 영문인지 퇴학을 하고 급히 귀국하여 국내의 대학에서 학업을 마쳤다.

가문에는 누구도 최연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주는 사람이 없었고 그도 묻지 않았다.

일의 근원이 여기에 있을 줄이야...

“어째서 이런 표정을 짓는 거예요?”

인지석이 콧방귀를 뀌었다.

“생각이 났어요? 당신이 아름이를 죽였어요. 최씨 가문은 아름이의 죽음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요!”

최연준은 심호흡하고 한참 후 차갑게 말했다.

“토론 대회에 참가한 것은 내가 아니야.”

“뭐라고요?”

인지석이 이를 악물었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변명을 할 거예요?”

“그건 내가 아니라 내 동생 최연서야.”

인지석은 귓가에 굉음을 내며 눈을 부릅뜨고 입술이 살짝 떨렸다.

“나는 토론 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어.”

최연준은 똑똑하게 말했다.

“그 대회에 내 이름이 쓰여 있었지만 내가 가기 싫어서 내 동생이 대신 가겠다고 나섰어.”

외국인은 최연준인지 최연서인지 분간할 수 없었고 다만 그들의 성이 모두 최씨라는 것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명단에는 최연준이었다.

최연서는 극도로 유머러스한 말로 분위기를 완화하기도 하고 정곡을 찌르는 말로 상대 허를 찌르기도 해서 훌륭한 변론가였다.

게다가 반듯한 외모에 몸에 밴 젠틀함으로 여자들의 시선을 쉽게 사로잡는다.

최연서는 작은 삼촌의 아들로 어릴 때부터 보호를 받아 마음이 순수하고 좀 어리숙하기까지 했다. 여자가 접근해도 다른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모든 여자에게 잘해주었다.

생각해 보면 최연서와 추아름 사이는 그리 복잡하지 않을 것이다.

최연서는 종종 친구들과 도서관에 가 공부를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도서관에 가는 것이 정상이었다.

또 그는 야외 활동을 좋아해서 종종 친구들과 같이 놀러 나가곤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캠핑을 가는 것이 정상이었다.

무도회는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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