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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조금 전까지도 졸음이 몰려왔던 강서연은 그의 말에 잠이 확 깨는 것 같았다.

“누굴 때리겠다고요?”

최연준은 잠깐 흠칫하더니 그녀의 얼굴과 배를 번갈아 보았다.

“여보, 그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애한테 벌써 매를 들 생각부터 해요?”

강서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째려보았다. 최연준은 밖에서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유독 강서연 앞에서는 기를 못 펴고 깨갱거렸다.

“아니, 아니, 그 뜻이 아니라...”

그가 멋쩍게 마른기침을 두어 번 했다.

“당신이 아까 임신하면 몸의 열을 아이에게 나눠줘야 해서 자꾸 추운 거라며?”

“아무리 그래도 때려선 안 되죠.”

“그래...”

최연준이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여보, 그럼 나중에 걔가 커서 잘못을 저지르면 때려도 돼?”

“그것도 안 돼요.”

강서연은 다시 한번 그를 째려보았다.

“아이가 잘못하면 나무라고 가르쳐야지, 걸핏하면 손을 대서야 하겠어요? 연준 씨 경고하는데 나중에 우리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손을 댄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최연준은 놀란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억지로 입꼬리를 실룩거리면서 달리 방법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자는 엄마가 되면 아무리 다정하고 얌전하던 토끼도 사나운 호랑이로 변해버린다. 그리고 아이에 대한 남녀의 감정이 완전히 다르다. 여자는 10달 동안 아이를 품고 두 사람의 감정은 탯줄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최연준은 다정하게 웃으며 강서연을 품에 끌어안았다.

몇 달 후면 집에 새로운 가족이 생길 것이고 그때가 되면 지금처럼 예쁨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여 이 기회에 아내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 했다.

그 생각에 최연준은 온몸이 뜨겁게 불타올랐다. 은밀한 그곳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강서연은 작은 손으로 그의 가슴팍을 살짝 밀었다. 밀당이 제대로 먹혔는지 곧바로 최연준의 탄탄한 가슴에 쏙 안겨 움직일 수가 없었다.

“서연아.”

최연준은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어루만지며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이젠 3개월 됐지?”

“네...”

정말 3개월이 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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