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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최연준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일의 경위를 대강 알았다. 인지석과 추아름은 둘도 없는 소꿉친구였고 인지석은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 했지만 추아름은 외국에 가자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게 되었고 또 좋은 친구라는 네 글자로 두 사람의 감정을 함께 지워버렸다.

나중에 그녀가 죽자 인지석은 비분이 가슴에 가득 차서 최씨 가문에 대한 복수를 전개하였다.

그러나 최연준의 기억 속에서 추아름라는 이름을 파낼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복수 하나 때문에 최씨 가문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최연준은 차갑게 그를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인지석, 나는 추아름이 누군지 전혀 몰라. 여기서 허튼소리 하지 마!”

“당신 정말 뻔뻔하네요...”

인지석은 격분하여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이것은 그저 네가 복수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야.”

최연준은 위풍당당한 기세를 풍기며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아마 이 세상에는 추아름라는 사람이 없을 거야!”

“당신...”

인지석은 얼굴빛이 변하고 뭔가 흥분한 마음에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끝내 입 밖에 내지 못했다.

최연준은 눈빛이 어두워졌고 추아름이 가장 좋은 돌파구라고 생각해 이 점을 파고들어 반드시 그가 최씨 가문에 복수한 진짜 원인을 알아내려고 했다!

“내 말이 맞았지?”

최연준이 냉소했다.

“세상에 없는 존재를 꾸며내서 나랑 내 가족을 해치다니. 너는 망상증이 있는 거야? 아니면 편집증이 있는 거야?”

“헛소리하지 마요.”

인지석은 한 손으로 침대 옆 난간을 꼭 잡았다. 그의 창백한 얼굴은 뜻밖에도 노여움으로 인해 약간의 혈색이 돌았다.

그는 최연준을 매섭게 노려보았는데 그 눈빛은 마치 그를 갈기갈기 찢어 놓으려는 것 같았다.

최연준은 계속해서 말했다.

“만약 이 추아름이 실존 인물이라면 너에게 보낸 편지에는 분명히 나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를 언급했을 거야. 인지석, 우리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말해 봐.”

인지석은 그를 반쯤 쳐다보고는 얼굴을 한쪽으로 돌렸다.

“만일 네가 말할 수 없다면 이 사람은 세상에 없어. 없는 사람이라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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