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41화

“하지만, 사모님...”

방한서는 입술을 핥았다.

“아가씨는 증인으로 출석해야 합니다. 경찰이 요구한 것입니다.”

“괜찮아요.”

신석훈은 눈빛이 견고했다.

“연희가 법정에 출두할 때는 제가 옆에 있을 거예요.”

강서연과 최연준은 이 말을 듣고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고 신석훈은 마른기침을 두 번 하고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저는... 좀 피곤해서 먼저 집에 가서 쉴게요ᩚ.”

“네, 푹 쉬세요!”

강서연이 가볍게 웃었다.

“연희 씨는 석훈 씨와 함께 법정에 출두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신석훈은 그들을 보고 웃으며 돌아섰다.

며칠 후 인지석은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온몸에 붕대를 감고 있어 가뜩이나 창백한 얼굴이 더욱 허약해 보였다. 흉악한 눈빛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막상 최연준을 보는 순간 다시 살아난 빈대처럼 목에 힘을 주며 그를 노려봤다.

하지만 빈대는 결국 빈대일 뿐이다.

최연준은 눈빛이 싸늘하고 무표정하게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요 며칠간 당신이 받은 치료는 최상이야. 여기서 당신은 안전하고 아무도 당신을 죽이려 하지 않아.”

아무도 그를 죽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가 자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24시간 당직 의사의 교대 외에도 그의 자살을 방지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인지석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도련님께서 저를 살려둔 것은 결국 저를 죽게 하기 위한 거잖아요.”

“맞아.”

최연준이 그를 멸시했다.

“당신을 죽게 하는 것은 내가 법을 대신해서 판단할 수 없어. 반드시 정당한 방식을 통해 너에게 사형을 선고할 거야.”

인지석이 소름 끼치게 웃기 시작했다. 이전의 음흉함과 달리 오늘 그의 눈에는 약간의 슬픔과 절망이 비쳤고 비애가 더 많다.

어쩌면 사람이 죽기 전에 감정을 위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인지석.”

최연준이 담담하게 물었다.

“그동안 최씨 가문에 잠복하면서 최지한과 삼촌을 이용하고 또 연희에게 접근했다가 구현수가 나타나면서 또 구현수를 이용하고... 네가 한 이 일들이 정말 마약을 판매하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