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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전부 인지석이 최연희에게 한 짓들을 되갚아 주는 것이다.

신석훈은 심호흡하며 자신이 의사로서 어느 날 악마와 같은 짓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의 두 손은 자기도 모르게 떨렸는데 이건 악마가 되어서가 아니라 최연희가 받은 억울함 때문이다.

“선생님, 봉합을 시작해도 됩니다.”

“잘했습니다.”

신석훈은 죽어가는 인지석을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

그는 죽지 않을 것이고 며칠만 치료하면 상처도 다 나을 건데 그가 최연희에게 준 상처는 아마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신석훈은 주먹을 꽉 움켜쥐고 이런 사람은 정말 직접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서연과 최연준은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수술실에서 전해오는 비명을 전부 들었다.

최연준은 차가운 얼굴로 조각상처럼 의자에 앉아 있었고 강서연은 그의 어깨에 살포시 기댄 채 작은 손이 그의 손등을 감싸고 있었다.

그녀의 손은 약간 차가웠는데 임신한 이후로 그녀는 항상 열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왜 매번 최연준이 그녀의 손을 잡을 때처럼 손바닥의 온기가 온몸으로 빠르게 전해지지 않는가에 대해 약간의 자책을 느꼈다.

“여보.”

강서연은 부드럽게 그를 불렀지만 위로의 말을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최연준은 그녀에게로 몸을 돌렸고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그녀 앞에서만은 항상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때 수술실 문이 열리고 신석훈이 걸어 나오는데 온몸에 땀이 흥건해 물에서 건져 올린 듯했고 최연준을 보자 그는 억지웃음을 했다.

“인지석은 죽지 않을 거지만 이틀 안에는 그 사람에게 아무것도 물어볼 수 없을 것이에요.”

“알고 있어요.”

최연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수고했어요.”

신석훈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사실 지금 그는 뒤늦게 깨달았지만 인지석에게 감사해야 한다. 인지석이 이런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아직도 최연희에 대한 감정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최연준이 구현수 신분으로 강서연과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강주의 그 작은 마을에 살고 있을 때 몇몇 동네 양아치들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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