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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이번은 신석훈이 생애 처음으로 수술대 위에서 두 손을 떨며 서 있는 모습이었다.

훌륭한 외과 의사의 손은 메스를 쥐고 있을 때는 움직이지 않아야 하는데 지금의 신석훈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의 앞에 있는 이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이기 때문이다.

최연준이 아직 인지석과 계산해야 할 빚이 있어 특별히 그의 목숨을 지켜 달라고 당부하였기 때문에 지금 그를 죽게 할 수 없었다.

신석훈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옆에 있던 간호사가 그의 이상한 표정을 감지하고 바로 어떻게 해야 할지 깨달아서 말했다.

“선생님, 수술 시작해도 될까요?”

신석훈은 고개를 돌려 인턴을 보며 지시했다.

“여러분은 흰 가운도 한동안 입고 다녔는데 실습 기회가 없어 제대로 수술대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이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몇몇 인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약간의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 환자는 어깨뼈에 총을 맞았습니다.”

신석훈은 앞에 있는 대형 스크린을 열고 이 수술에 대한 모든 상세한 데이터와 자료를 보여주었다.

“지금부터 여러분이 이 총알을 빼고 제가 옆에서 지도하겠습니다.”

“신... 선생님?”

인턴들은 뜻밖의 기회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의대생들의 실습 생활은 참혹하기 짝이 없는데 특히 이런 갓 학교를 나온 사람들은 단시간에 메스를 들 기회가 없다.

학교에서 이미 수천 번의 연습을 했고 모든 혈관과 뼈와 근육의 위치를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술실에서는 실험이 아니라 실전이다.

경험이 있는 집도의는 이런 기회를 쉽사리 인턴에게 맡기지 않을 것이고 신석훈조차도 오랫동안 버텨왔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병원에 들어오자마자...

“왜요?”

신석훈이 웃었다.

“할 수 없어요?”

“아닙니다.”

인턴은 그를 보며 물었다.

“선생님이 왜 이 일을 저희에게 맡기는지 궁금해서...”

“여러분은 제가 가르쳤던 최고의 학생들입니다!”

신석훈이 미소를 지으며 팔목을 움직였다.

“저는 최근에 건초염이 생겨 메스를 들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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