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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최연희는 손을 뻗어 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손을 반쯤 뻗어 허공에 멈출 때 그녀는 갑자기 눈앞이 희미해졌다.

강서연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고 목소리도 먼 곳에서 들려오는 듯 점점 흐릿해지고 미약해져 결국 그녀는 눈앞이 캄캄해져서 의식을 완전히 잃었다.

강서연은 그녀가 의식을 잃은 것을 확인하고 소파에 눕히고 베개와 담요를 더해줬다.

나가기 전에 하인에게 당부했다.

“연희 아가씨가 좀 피곤해서 잠이 들었어요. 문 앞에서 잘 지키시고 가끔 들어가서 감기 걸리지 않게 이불을 덮어 주세요.”

최연준은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강서연은 자기 남편을 보자마자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연희 아가씨에게 이런 짓을 해서 정말 마음이 안 좋아요!”

그녀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수면제만 조금 섞어서 괜찮을 거야.”

최연준은 부드럽게 위로했다.

“한숨 자고 나서 다시 깨어날 때면 모든 일이 지나갈 거야.”

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두 사람은 원흥과 약속한 주소로 재빨리 출발했다.

약속한 장소는 사실 최상 빌라의 한 외진 마당이다. 집사 숙소와는 거리가 있어 평소에는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

해가 질 무렵이면 이곳도 다른 곳보다 더 어두워 보인다.

최연준은 일찍이 사람을 데리고 사방에 매복해 있었고 강서연은 그 잎사귀 한 점 없는 오동나무 아래 홀로 서 있었다.

그녀는 모자를 쓰고 꽁꽁 싸매고 있어서 멀리서는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정말 최연희와 다를 바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흥도 도착했다.

강서연은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심장박동수가 빨라졌고 뒤돌아보지 않았다.

원흥의 살짝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물건은 여기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죠?”

강서연은 잠시 멈칫하고 가볍게 고개를 저었고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고 조용히 녹음 버튼을 눌렀다.

“아이고, 연희 아가씨!”

원흥은 인내심이 없었다.

“지석 형님께서 다 말해 주지 않았어요?”

강서연은 여전히 그를 등지고 힘껏 고개를 저었다.

“연희 아가씨.”

원흥은 수상쩍게 좌우를 살피다가 한 발짝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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