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신 시집간 내 남편이 재벌이라니?: Chapter 331 - Chapter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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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그럴 리가... 강서연이 어떻게 불어를 할 줄 알지!’임나연은 주먹을 불끈 쥐고 몸을 바르르 떨었다.지난번 최지한 쪽에서 강유빈을 마주쳤을 때부터 그 여자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나중에 강유빈이 꼬시기 쉬운 호구였던 것을 알고는 어떻게든 그녀를 매수했다.강유빈이 작업실을 차리고 싶으면 차려줬다. 그녀의 입속에서 강서연을 상대할 수 있는 정보를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이것은 가치가 있는 일이다.그런데 강유빈이 임나연에게 준 것이 생각지 못한 가짜 정보였다니!그날 그녀는 분명히 임나연에게 장담했다. “나연 씨, 걱정하지 마세요! 서연이는 어렸을 때부터 학교를 별로 다니지 않았어요. 학교에 가도 공부를 못해서 별로 배운 것이 없어요! 걔가 대학에 갈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가 돈을 주고 학적을 산 것이에요!”임나연은 너무 화가 나서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지금 생각해 보면 강유빈이 강서연을 질투해서 지어낸 허튼소리일 수도 있는데, 그녀는 그 말을 어리석게도 믿었다!“아가씨.”갑자기 뒤에서 방한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나연은 그의 소리에 깜짝 놀랐다.“정말 도련님께서 불어를 모른다고 생각하십니까? 도련님은 어릴 때부터 유럽에서 자라왔고 매년 몇 번이나 파리에 갑니다. 불어를 말하는 것은 도련님에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방한서는 비꼬며 말했다.“하지만...”그러나 예전에 최연준은 상업 담판에 참여하든 연회에 참석하든 외빈이 있는 자리가 있으면 통역을 데리고 다녔다.‘못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속이고 다닌 거야!’임나연은 온몸을 바르르 떨며 방한서를 한번 노려보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연회에서 떠났다.연회가 끝나고 나서야 강서연은 최연준의 손을 잡고 마당에서 산책했다.밤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조금 전에 임나연을 만났던 불쾌함을 전부 날려버릴 정도였다.두 사람은 한가롭게 거닐었다. 달빛이 두 사람의 그림자를 바닥에 깔았는데 마침 강서연의 머리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있었다. 둘 다 모처럼의 고요한 순간을 즐기는 중이다.“무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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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왜 저를 노려보는 거예요?”강서연은 그 모습이 너무 웃겼다.“서연이, 너...”그는 말하다가 말았다. 어떻게 계속 말해야 할지 몰랐다. ‘부드럽게 말할까, 세게 말할까, 태도는 강력하게 나가야 할까, 아니면 서연이랑 상의할까? 또 어떻게 완곡하게, 말을 가려서 해야 할까...’최연준은 입을 삐죽 내밀었고 가뜩이나 차가운 얼굴이 더욱 어두워지기 시작했다.“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아요.”강서연은 웃으며 작은 손을 뻗어 그와 깍지 손을 끼고 억울한 눈으로 바라봤다.“이건 당신 어머니의 뜻이에요. 무슨 수를 쓰든 나석진을 우리 회사로 계약하게 만들어야 해요. 조건이 아무리 까다로워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왜 그래야 하는 건데?”최연준은 목소리를 높였다.강서연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최연준은 기침을 두 번 하고 말했다.“내 말은... 연예계에 연기대상 받은 사람이 수두룩한데, 왜 꼭 그 사람이어야 해?”가능하다면, 최연준은 나석진을 연예계에서 퇴출해 내고 싶어 한다!“그렇죠, 연기대상 받은 사람이 많긴 하지만, 연기력이 있고 화제성이 있고 팬층이 두꺼운 건 그 사람뿐이잖아요!”최연준은 정말 어이없어했다.“어진 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은 업계에서 그렇게 인정받지는 못했잖아요. 비록 최상 그룹이 있었지만 그래도 잘 경영하지는 못했어요. 지금의 어진 엔터테인먼트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고 같은 시기의 몇몇 연예기획사들 앞에서는 경쟁력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의 회사는 중량급 인물이 시급해요!”최연준은 침묵했다.강서연은 지금 그가 화를 내고 있지만 참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연준 씨.”그녀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저는 그냥 일을 하러 가는 것이에요. 당신 그렇게 옹졸한 사람 아니잖아요...”말이 나오자마자 강서연은 약간 후회했다.‘옹졸하다고?’생각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최연준이 지금 그녀에게 내일 임나연과 만나서 밥을 먹고 일 얘기를 하겠다고 말한다면 그녀는 더 옹졸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질투심이 폭발해서 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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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강유빈은 한번 멈칫하고는 마음속으로 기뻐했다.그동안 구현수는 계속 강씨 주택에 있었다. 더군다나 구현수는 게으르고 온몸이 악습으로 가득 베어져 있어 강명원은 이미 그 사람이 집에 남아있는 것을 싫어했다.다만 최지한이 시킨 일이어서 그를 쫓아내기는 쉽지 않았다.심지어 구현수가 평소에 행패를 부린 것도 다 눈감아 주었다.‘지금 임나연 뜻을 들어 보면 다시 구현수를 풀어주고 싶다는 건데... 그땐 구현수를 내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강서연까지 곤란하게 해 줄 수 있겠어!’강유빈은 웃으며 더욱 정성스럽게 임나연의 다리를 토닥였다.“아가씨, 지난번에 제가 말씀드린 그 일도 다시 한번 고려해 보세요!”“어떤 거?”임나연은 탄산수를 들면서 무심코 그녀를 쳐다보았다.“그게... 구현수랑 서연이가 결혼했다는 것을 까발리는 거요!”임나연은 눈을 살짝 찌푸리고 곰곰이 생각했다.저번에 최지한을 만났을 때 두세 마디 꺼냈던 거 같은데 다 말하지는 않았다.주요하게는 구현수가 나서서 소란을 피우게 하는 것이다. 자기가 강서연의 남편이라고 밝히고 최연준은 그냥 그를 대신해서 결혼한 것이라고... 어차피 혼인신고서의 가짜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네티즌들은 재미로 보는 것이지, 실제로 조사하지는 않을 것이다. 부잣집의 스캔들만 보기 좋아할 뿐이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셋째 도련님께서 어떻게 유부녀와 엮였는지...일이 커지면 강서연의 명예는 벼락까지 떨어질 것이고 평생 숨어다녀야 한다.그리고 최연준도 영향을 받아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그때 되면 임나연이 나서서 최연준을 구원할 것이다.최연준은 임나연의 헌신에 감동하여 점점 강서연을 잊어 간다...임나연의 얼굴에는 광기 어린 미소가 번졌고, 강유빈을 시켜 와인 한 잔을 가져오라고 하고 원샸했다.“구현수는 지금 뭐 하고 있어?”“며칠 전부터 아프다고 들었어요.”강유빈은 공손하게 대답했다.“그저 보통 감기에 걸려 열이 나는 것뿐이에요. 아빠가 의사를 찾아 주었으니 금방 나을 거예요!”“응.”임나연은 고개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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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뭐라고?”임나연은 당황했다.“걔가 사람도 때린다고?”“맞아요! 이 계집애가 사람들 앞에서만 불쌍한 척하고 뒤에서는 완전 딴사람이에요! 그 여자 리더를 아주 외진 곳으로 데리고 가서 CCTV가 없는 곳에서 매섭게 뺨을 몇 대 때렸대요! 그래서... 아가씨, 우리는 생일 파티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어요!”“어떻게 하는데?”“서연이를 아무도 없는 곳으로 끌고 가서... 아가씨께서 참아줘야 해요. 혼자서 자기 뺨을 몇 대 때리고 제가 사람들을 거기로 유인해 갈게요. 다들 서연이가 때렸다고 믿을 거예요!”“이건...”임나연은 들을수록 이상하게 느껴졌다.‘왜 내 손으로 내 뺨을 때려야 하는 거지? 고육책?’고육책이라고 하더라도 임나연은 자신이 출전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게다가, 강유빈의 계략에 대해서는, 그녀는 이미 백 퍼센트 믿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계책은 오히려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시도해 보고 싶었다. ‘만일 성공한다면?’“아가씨, 그때 가서 꼭 연약한 척을 해야 해요!”강유빈은 말만 번지르르했다.“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서연이가 악녀라는 것을 각인시켜 줘야 해요! 그러면 사람들도 아가씨 편이 될 거예요.”임나연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눈을 들어 그녀를 보았다.“이 방법이 좋기는 한데... 강유빈.”임나연은 자세를 바로잡았다.“우리의 최종 목적은 강서연을 생일파티에서 망신시키는 거잖아. 강서연의 본모습을 사람들 앞에서 까발리는 거야, 맞지?”강유빈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 목적만 달성되면 중간 과정이 어떻든 상관이 없겠네.”“아가씨, 그 말씀은...”“자기 뺨 때리는 임무는 네가 맡아!”강유빈은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사실 방금 임나연한테 이 방법을 알려 주었을 때도 약간의 복수심이 들어가 있었다. ‘감히 들어오자마자 내 뺨을 때려? 아직도 얼굴 반쪽이 얼얼한데!’임나연이 이렇게까지 똑똑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뺨 때리는 것을 거절하다니!’“아가씨!”강유빈은 최선을 다해서 설명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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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이날은 강서연이 쉬는 날이다.쉬는 날에도 그녀는 쉴 새 없이 바빴다. 보고서와 계획안들이 눈송이처럼 끊임없이 메일로 날아 들어왔고, 이른 아침부터 그녀의 핸드폰과 컴퓨터는 한시도 쉴 틈이 없었다.박경실은 강서연에게 세 번째 아침밥을 데워 주었다.“서연 씨, 아침 드세요!”박경실은 마음이 조급했다.“지금 벌써 9시예요. 더 끌다가는 점심시간이에요!”강서연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을 받아넘겼다.“네... 알고 있어요. 일단 여기 두세요. 계약서에 아직 수정해야 할 게 몇 개 남았어요...”“조금 전에 올라 올 때도 똑같이 말했어요!”박경실은 입을 삐죽삐죽하고 그녀 앞에 다가서서 죽을 들어 건네주었다.“이번에는 도련님께서 직접 요구하셨어요. 다 먹을 때까지 지켜야 한다고 말했어요!”“네?”강서연은 잠시 반응하다가 컴퓨터 화면에서 눈을 뗐다.“연준 씨는... 집에 없어요?”“없어요!”박경실이 웃으면서 말했다.“도련님께서 떠날 때 말했잖아요. 오늘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처리해야 한다고!”“이런, 깜빡했네요...”“잊은 게 아니라 너무 바빠서 못 들은 거예요!”강서연은 미안한 웃음을 지었다. 가끔가다가 너무 바빠지면 귀도 닫은 상태가 되는 게 사실이다.그녀는 박경실 손에서 죽을 받아왔다. 온도도 적당하고 단맛도 적당하며 대추와 곡물의 향까지 들어있다.그녀는 정말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박경실이 또 계란말이를 건네주었는데 그것도 몇 입 만에 깨끗이 해치웠다.박경실은 계속 옆에서 보고 웃고 있었다.“이렇게 잘 먹는데... 설마 좋은 소식이 있는 건 아니겠죠?”강서연은 이 말에 목이 메어 갑자기 기침하기 시작했다.“아주머니, 농담하지 마세요! 생리가 막 끝났는데 무슨 좋은 소식이 있겠어요!”“그래요...”박경실은 조금 실망했다.그녀는 두 사람의 침대 머리맡에 있는 아들 낳는 부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에휴, 나의 도행이 아직 부족한 모양이구나. 이 아들 낳는 부적을 해도 소용이 없으니, 아직도 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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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강서연은 순간 당황했다.그녀는 인지석이 이런 요구를 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강서연은 쉽게 대답 못 했다. 지금 최연희한테는 이 남자가 세상 전부였다.그래서 최연희를 무안하게 할 수 없었다.“지석 씨.”강서연은 웃으며 말했다.“어떤 그림을 좋아하세요? 제가 선물로 드릴게요. 가져가서 천천히 감상하시면 남의 집 여기저기서 사진 안 찍으셔도 되겠죠?”인지석의 눈동자에 먹구름이 스쳤다.그는 약간 복잡한 표정을 한 채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강서연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조금 전 그녀가 한 말은 얼핏 들었을 때 우호적인 것 같은데 ‘남의 집’ 에 강조했다. 조금만 돌려 생각해도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 있다.인지석은 고개를 들어 강서연과 눈이 마주쳤다.‘이 여자는 생각했던 것만큼 연약하지 않네. 까만 눈동자에는 결연함과 위엄이 깃들어 있고 최연준한테서 느낄 수 있는 기세까지 갖췄구나.’인지석은 잠시 생각하고 핸드폰을 거두었다.“호의는 감사하지만 괜찮습니다... 이 그림들은 모두 도련님께서 좋아하는 것일 텐데, 저 같은 하인이 어떻게 주인집 물건을 가져갈 자격이 있겠어요.”“지석 씨...”최연희는 그의 곁으로 걸어가서 그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그녀가 지금 인지석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는 것을 강서연은 알고 있다.강서연은 근심이 가득했다.사랑에 빠진 여자를 속이는 건 아주 쉬운 일이다.“지석 씨, 말이 심하시네요.”강서연이 말을 했다.“사실 연준 씨는 마음이 넓은 사람이에요. 게다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최씨 가문과 당신은 그저 고용 관계일 뿐이에요. 월급 받고 일을 하는 건데 하인 주인이라고 오해하면 안 돼요!”“그래도 우리 집안의 팔자가 좋아서 최씨 가문과 같은 고용주를 만날 수 있는 것이에요!”인지석은 웃으면서 최연희를 바라보고 부드럽게 그녀의 이마 앞에 흐트러진 앞머리를 정리해 줬다.소녀의 얼굴에는 약간의 부끄러움이 보였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으면서 행복해 보였다.그러나 강서연의 마음에는 시종일관 응어리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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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국물 끓이는 솜씨도 일품이에요.”강서연은 허풍을 떨었다.“서연 씨가 좋게 봐줘서 그런 거예요!”박경실은 인지석과 가까운 자리에 국솥을 올려놓았다.그를 힐끗 쳐다보고 박경실이 말했다.“음식이 다 나왔어요! 아참, 요즘 젊은 사람들끼리 식사하기 전에 인증샷 찍는 것이 유행이라고 들었는데요? 다들 같이 찍을래요?”“맞아요!”최연희는 즉시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주머니가 해준 밥이 이렇게 먹음직스러운데 당연히 찍어야죠!”“지석아, 아가씨가 직접 찍게 하지 말고 네가 찍어드려라!”인지석은 얼굴빛이 변하더니 갑자기 고개를 쳐들었다.박경실은 그의 악랄한 눈빛에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그러나 그 악랄함은 잠깐도 지속되지 않았다.박경실이 다시 정신을 차리자, 인지석은 또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소년으로 돌아왔다.“미안해요, 제 핸드폰이 자주 먹통 돼서요...”“그래요?” 강서연은 웃으며 말했다.“아까 사진 찍을 때는 괜찮은 것 같던데요.”인지석은 잠시 말이 없다가 천천히 핸드폰을 꺼냈다.그러나 바로 이때 그는 최연희를 한번 봤다. 최연희는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둘러댔다.“됐어요. 먼저 밥 먹어요!”“왜요!”박경실은 앞으로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왔다.“다들 드세요. 제가 찍어줄게요! 제가 나이는 좀 많지만 그래도 유행을 잘 타는 사람이에요!”그녀는 인지석의 핸드폰을 가지려고 했지만, 인지석이 안 놓아주는 느낌을 분명히 느꼈다.인지석이 힘을 꽉 써서 핸드폰을 쥐고 있어 손등에 핏줄까지 튀어나왔다.박경실은 속으로 냉소했다. 두 사람이 서로 안간힘을 쓸 때, 박경실은 갑자기 손을 놓았다!그는 그녀가 이런 수단을 쓸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핸드폰은 순간 펄펄 끓는 국물에 떨어졌다. 국물은 튀어나와 식탁보를 더럽혔고 인지석의 마음도 같이 뒤흔들었다.분위기가 갑자기 얼어붙더니 집안은 조용해졌다.강서연의 심장은 콩닥콩닥 뛰었고 박경실과 눈빛을 교환했다. 그녀는 인지석이 화가 났지만 애써 화를 억누르며 제법 자연스러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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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강서연이 이렇게 말하자 박경실도 이상을 의식하고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강서연은 계속해서 자기의 생각을 말했다.“발견했는지 모르겠는데 인지석이 무슨 말을 하든 무슨 행동을 하든 먼저 연희 씨를 보고 나서 연희 씨가 입을 열어 우리에게 말하는 것 같아요.”“맞는 거 같아요.”박경실은 조금 전 상황을 돌이켜봤다.“방금 핸드폰을 꺼내게 했을 때, 인지석이 연희 씨를 한 번 쳐다보더라고요. 연희 씨 얼굴색이 변하더니 황급히 핸드폰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어요.”“연희 씨 표정이 어떤 것 같았어요?”“그게... 두려움?”박경실은 설명할 수 없었다.강서연도 같은 느낌이다.최연희는 인지석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이것은 아마도 인지석이 실제로는 최연희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박경실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서연 씨, 이 사실을 사모님에게 빨리 알려야 하지 않을까요?”강서연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이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은미연에게 인지석이 위험하다고 알려줘야 할지... 고민이다.섣불리 가서 말하는 것은 분명히 적절하지 않다. 또 너무 성의 없게 말하면 아무도 믿지 않고 심각하게 말하다가 만약 오해라면 또 어떻게 해야 할까?강서연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이 일은 반드시 적절한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할 것이다....인지석은 바람처럼 앞에서 성큼성큼 걷고 있다.뒤에는 소녀가 비틀거리며 따라오는데, 소년의 걸음걸이가 빨라서 소녀는 뛰어서 따라잡을 수밖에 없었다.너무 달려서 숨을 가쁘게 쉬었다.“지석 씨. 지석 씨...”최연희는 마음이 조급했다.“나 좀 기다려 줘!”인기척이 없는 작은 길로 걸어가자, 인지석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최연희는 깜짝 놀라서 온몸이 굳어 버린 채 제자리에 서 있었다.그녀는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슬퍼하며 고개를 숙였다. 두 손은 옷자락을 쉬지 않고 문지르고 있었다.“왜 계속 나 따라다니는데?”인지석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눈빛에는 그녀에 대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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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강서연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최연준과 은미연은 이미 응급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무슨 상황이에요?”강서연은 걱정스럽게 물었다.최연준은 그녀를 한쪽으로 데려가서 말했다.“나도 자세한 건 잘 몰라. DL 몰 매니저가 갑자기 나한테 연락이 와서 연희가 쓰러져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다고 하더라고.”강서연은 많이 걱정했다.“연희 씨가 왜 백화점에 갔을까요?”최연준은 깊이 생각 안 했다.“여자애가 평소 백화점에 가는 것이 뭐가 이상해? 게다가 연희는 DL의 블랙 골드 카드 고객인데, 평소에 자주 가는 곳이야.”“제 말은...”강서연은 말하다 말고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최연희가 쓰러진 것이 인지석과 관련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은 두 사람이 에덴을 떠난 직후에 일어난 일이다.“서연아, 무슨 일인데?”“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강서연은 입술을 깨물고 눈빛이 복잡했다.“사람 없는 곳을 찾아 얘기해줄게요. 일단 은 대표님이 듣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아요...”그러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은미연이 황급히 달려왔다.“깨어났어! 연준아, 연희가...”“서연 씨도 왔어요?”“네.”강서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대표님, 연희 씨는 괜찮은 거죠?”“괜찮아요.”은미연은 눈이 빨갛게 부었다.“머리를 부딪쳐서 머리에 세 바늘을 꿰맸어요.”강서연은 입술을 꼭 깨물고 마음 아파했다.“지금 들어가 봐도 돼요?”“아직은 안 된대요. 의사가 좀 기다리라고 했어요.”은미연은 고개를 저으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길도 제대로 못 걸어서 넘어지다니요. 내가 잔소리해도 안 듣는 걸 어떡해요. 그러니 오늘 심하게 넘어졌지요! 한번 넘어져 봐야 다음에 정신 차릴 수 있어요!”최연준은 앞으로 걸어가서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어릴 때부터 최연준 기억 속의 은미연은 항상 강인하고 낙천적인 사람이었다. 지금 말로는 그렇게 얘기하지만, 누구보다도 마음이 아플 것이다.간호사가 다가와 병실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자 은미연은 급하게 달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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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지금은 또 그를 지켜 주겠다고 말했다.최연준은 운명이 자신에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서로 속이고 당하고 하는 그림자 속에서 살아왔고 세 살 때부터 언제든 독살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항상 이 세상을 경계하면서 살아왔다.그로 하여금 인간 세상의 햇빛을 보지 못하게 하였고 심장은 굳은살로 박혀 다시는 인간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강서연을 만나면서 그는 운명이 한 사람에게 진 모든 빚을 다른 방식으로 갚아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그리고 강서연을 만난 후 알게 된 것이 하나 더 있다. 자기가 여자 앞에서 연약한 척하는 것도 꽤 재능이 있다는 것을...최연준은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꼬집었다.이때 복도 반대편에서 발소리가 들렸다.온 사람의 훤칠하고 마른 체구를 확인한 강서연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인지석?”최연준도 경각심을 가지면서 차가운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네가 왜 여기 왔어?”“도련님, 서연 씨.”인지석의 표정은 초조해 보였다.“연희 아가씨는 지금 어떠세요?”강서연은 그의 표정을 살펴봤다. 그의 까만 눈동자 속에는 오직 최연희에 대한 근심이 가득했고, 에덴에 있을 때처럼 음흉한 느낌은 없었다.“연희 씨는 넘어져서 머리에 바늘을 꿰맸어요.”그녀는 인지석에게 사실대로 말했다.“네?”인지석의 입은 살짝 떨리면서 표정은 슬퍼 보였다. 보아하니 정말 정이 많은 남자 같았다.“셋째 도련님.”그는 최연준 앞으로 다가가 공손하게 허리를 굽혔다.“제가 들어가서 연희 아가씨를 돌봐도 될까요?”“필요 없어.”최연준은 차갑게 거절했다.“인지석. 인씨 집안은 삼대째 최씨 가문에서 집사로 일을 하고 지금까지 본분을 지키면서 충실하게 일해왔어. 나는 네가 그 장점을 계속 유지하기를 바란다.”최연준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여전히 위엄이 있다.“최씨 가문은 너희를 부당하게 대우하지 않을 것이야.”“도련님 말씀이 맞습니다.”인지석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저는... 저는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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