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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국물 끓이는 솜씨도 일품이에요.”

강서연은 허풍을 떨었다.

“서연 씨가 좋게 봐줘서 그런 거예요!”

박경실은 인지석과 가까운 자리에 국솥을 올려놓았다.

그를 힐끗 쳐다보고 박경실이 말했다.

“음식이 다 나왔어요! 아참, 요즘 젊은 사람들끼리 식사하기 전에 인증샷 찍는 것이 유행이라고 들었는데요? 다들 같이 찍을래요?”

“맞아요!”

최연희는 즉시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주머니가 해준 밥이 이렇게 먹음직스러운데 당연히 찍어야죠!”

“지석아, 아가씨가 직접 찍게 하지 말고 네가 찍어드려라!”

인지석은 얼굴빛이 변하더니 갑자기 고개를 쳐들었다.

박경실은 그의 악랄한 눈빛에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그 악랄함은 잠깐도 지속되지 않았다.

박경실이 다시 정신을 차리자, 인지석은 또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소년으로 돌아왔다.

“미안해요, 제 핸드폰이 자주 먹통 돼서요...”

“그래요?”

강서연은 웃으며 말했다.

“아까 사진 찍을 때는 괜찮은 것 같던데요.”

인지석은 잠시 말이 없다가 천천히 핸드폰을 꺼냈다.

그러나 바로 이때 그는 최연희를 한번 봤다. 최연희는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둘러댔다.

“됐어요. 먼저 밥 먹어요!”

“왜요!”

박경실은 앞으로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왔다.

“다들 드세요. 제가 찍어줄게요! 제가 나이는 좀 많지만 그래도 유행을 잘 타는 사람이에요!”

그녀는 인지석의 핸드폰을 가지려고 했지만, 인지석이 안 놓아주는 느낌을 분명히 느꼈다.

인지석이 힘을 꽉 써서 핸드폰을 쥐고 있어 손등에 핏줄까지 튀어나왔다.

박경실은 속으로 냉소했다. 두 사람이 서로 안간힘을 쓸 때, 박경실은 갑자기 손을 놓았다!

그는 그녀가 이런 수단을 쓸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핸드폰은 순간 펄펄 끓는 국물에 떨어졌다. 국물은 튀어나와 식탁보를 더럽혔고 인지석의 마음도 같이 뒤흔들었다.

분위기가 갑자기 얼어붙더니 집안은 조용해졌다.

강서연의 심장은 콩닥콩닥 뛰었고 박경실과 눈빛을 교환했다. 그녀는 인지석이 화가 났지만 애써 화를 억누르며 제법 자연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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