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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그럴 리가... 강서연이 어떻게 불어를 할 줄 알지!’

임나연은 주먹을 불끈 쥐고 몸을 바르르 떨었다.

지난번 최지한 쪽에서 강유빈을 마주쳤을 때부터 그 여자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나중에 강유빈이 꼬시기 쉬운 호구였던 것을 알고는 어떻게든 그녀를 매수했다.

강유빈이 작업실을 차리고 싶으면 차려줬다. 그녀의 입속에서 강서연을 상대할 수 있는 정보를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이것은 가치가 있는 일이다.

그런데 강유빈이 임나연에게 준 것이 생각지 못한 가짜 정보였다니!

그날 그녀는 분명히 임나연에게 장담했다.

“나연 씨, 걱정하지 마세요! 서연이는 어렸을 때부터 학교를 별로 다니지 않았어요. 학교에 가도 공부를 못해서 별로 배운 것이 없어요! 걔가 대학에 갈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가 돈을 주고 학적을 산 것이에요!”

임나연은 너무 화가 나서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강유빈이 강서연을 질투해서 지어낸 허튼소리일 수도 있는데, 그녀는 그 말을 어리석게도 믿었다!

“아가씨.”

갑자기 뒤에서 방한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나연은 그의 소리에 깜짝 놀랐다.

“정말 도련님께서 불어를 모른다고 생각하십니까? 도련님은 어릴 때부터 유럽에서 자라왔고 매년 몇 번이나 파리에 갑니다. 불어를 말하는 것은 도련님에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방한서는 비꼬며 말했다.

“하지만...”

그러나 예전에 최연준은 상업 담판에 참여하든 연회에 참석하든 외빈이 있는 자리가 있으면 통역을 데리고 다녔다.

‘못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속이고 다닌 거야!’

임나연은 온몸을 바르르 떨며 방한서를 한번 노려보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연회에서 떠났다.

연회가 끝나고 나서야 강서연은 최연준의 손을 잡고 마당에서 산책했다.

밤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조금 전에 임나연을 만났던 불쾌함을 전부 날려버릴 정도였다.

두 사람은 한가롭게 거닐었다. 달빛이 두 사람의 그림자를 바닥에 깔았는데 마침 강서연의 머리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있었다. 둘 다 모처럼의 고요한 순간을 즐기는 중이다.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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